[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이일재가 투병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하며 가족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4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 이일재 가족이 새로운 가족으로 등장했다. 이일재는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배우다.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0년, 14살 연하의 아내를 맞이하고 두 딸을 얻어 가정생활을 꾸려왔다.
이일재는 현재 아내와 18살, 16살 두 딸과 함께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른 새벽 출근을 했고, 중3 둘째 딸 이림이 가장 먼저 기상해 엄마를 위한 커피를 내리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이림은 아빠와 언니를 위한 식사까지 준비했다. 이림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가고 나면 공부하고 학교 간다. 가족을 위한 거니까 귀찮지 않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상한 이일재는 큰딸을 깨웠다. 그 뒤 이일재는 "일어나면 양치부터 해라.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잔소리했다. 이일재는 스튜디오에서 "남들은 잔소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잔소리는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이건 꼭 해야 하는 소리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종진이 "그치만 우리가 봐도 잔소리로 들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식사 이후로 이일재의 잔소리가 계속됐다. 이일재는 설거지를 하면서 이림에게 "음식할 때 기름기 묻잖나. 기름기 묻으면 휴지로 닦으라. 그래야 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또 이설에게는 책상 정리를 하라고 잔소리했다. 두 딸은 싫은 내색을 보였다.
이일재는 과거 폐암 선고를 받았던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일재는 "몸이 상당히 안 좋았다.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며 "지금은 고비를 넘겨서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일재는 이어 "아이들이 컸으면 상관이 없는데 이제 중, 고등학생이니까 부모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저한테 컸다"며 "늦게 결혼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라 내가 잘못됐을 때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이런 게 가장 가슴 깊이 와닿았다. 무조건 살아야겠다. 열심히 살수밖에 없다 싶어서. 이제는 가족을 위해 신경 써야 하고"라고 말했다.
또 이일재는 잔소리의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까,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라도 사회에 나가서 남들보다 앞서나가지 못하더라도 남들한테 항상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느낌 받을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잔소리가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일재의 잔소리에도, 그를 생각하는 두 딸의 마음은 따뜻했다. 이림은 "아빠가 배우여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일재는 가족들 사랑에 가장 감동 받았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제가 병원에 있을 때, 림이는 학교가 끝나면 밥을 지어 병원까지 갖고 왔다. 제가 먹고 나면 병원에서 책 좀 보다가 빈 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소소하지만 하나하나 다 잊을 수 없다. 가족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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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