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6 16:55 / 기사수정 2009.09.16 16:55
[엑스포츠뉴스=김포공항, 조영준 기자] 현존하는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9, 러시아)가 16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인 카나예바는 19일과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세계체조 갈라쇼 2009'에 출연할 예정이다.
카나예바는 지난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리듬체조 여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에 접어들면서 카나예바는 본국인 러시아의 경쟁자들과 '표현력의 여제' 안나 베소노바(26, 우크라이나)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뒤집고 카나예바의 독주가 시작됐다. 올 시즌 첫 월드컵 시리즈인 포르투갈 포르티마오 대회에 참가한 카나예바는 개인종합 부분은 물론, 종목별 결승을 휩쓸며 자신의 건재를 재확인했다.
카나예바가 다른 선수들과 다른 '자신만의 리그'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대회가 바로 2009 세르비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카나예바는 다른 경쟁자들을 큰 점수 차이로 제치고 개인종목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또한, 이번 달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미에시에서 벌어진 제29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과 종목별 경기를 모두 휩쓸며 5관왕에 등극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일본에 머물렀던 카나예바는 16일 오후 2시, '세계체조갈라쇼' 참가차 한국에 방문했다.
카나예바가 이번 '세계체조갈라쇼'에 참가하게 된 이면에는 '국내 리듬체조 1인자'인 신수지와의 인연이 있었다. 신수지는 2년 전부터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러시아 선수들과 안면을 익혔다. 처음에는 텃새도 심해 마음의 상처도 받았지만 점점 마음을 열면서 러시아 친구들을 얻게됐다.
그 가운데 신수지를 가장 잘 챙겨주고 적극적으로 다가선 이가 바로 카나예바였다. 이 부분에 대해 신수지는 "외국선수들은 개인적인 프라이드가 무척 강해서 같은 국적선수끼리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가진 '정'에 카나예바가 이끌렸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면서 점점 친해지게 됐고 지금은 좋은 동료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리듬체조 강국이지만 체조 갈라쇼는 생소한 분야이다. 지금까지 경쟁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카나예바는 체조 갈라쇼가 한국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이 신기했었다.
신수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관계자는 "신수지에게 한국에서 체조 갈라쇼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카나예바는 매우 부러워했었다고 한다. 또한,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도 이런 공연이 흔하게 벌어지지 않는데 한국에서 이런 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신기했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경쟁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왔던 카나예바가 갈라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정상급의 리듬체조 선수들은 모두 9.5점을 상회하는 기본점수를 가진 연기를 펼친다. 카나예바의 경우, 10점 만점에 근접한 높은 난이도를 가진 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다. 현역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를 구사하는 카나예바는 표현력에서도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17일 공동기자회견과 미디어리허설 오픈 데이를 가질 예정인 카나예바는 18일 최종리허설을 마친 뒤, 19일 세계체조 갈라쇼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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