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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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제구력 난조로 시즌 13승 달성 실패

기사입력 2005.09.08 00:36 / 기사수정 2005.09.08 00:36

서민석 기자
제구력 난조와 '천적' 헬튼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박찬호

다시금 초반 제구력 난조에 땅을 친 박찬호였다. 

9월 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1회에만 35개의 투구로 3실점하는 등 전체적으로 제구력에 난조를 보인끝에 5이닝 6안타 4볼넷 4실점(5삼진)으로 시즌 7패(12승)째를 당했다.  

이로써 방어율은 5.79에서 5.83으로 올라갔고, 104개의 투구중 5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 57%밖에 안되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다.

콜로라도 타자들의 인내심에 고전한 1회초

경기전 콜로라도의 로컬 TV 해설자의 "박찬호를 공략하기 위해선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부상 이후 박찬호는 홈플레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콜로라도타선은 마치 텍사스시절 '기다림의 미학'으로 박찬호를 두고두고 괴롭혔던 오클랜드 타자들을 보는 듯 했다. 

1회초 1번 바메스와 2번 셜리반을 외야플라이로 잡을 때만해도 순탄한 출발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천적'인 3번 헬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볼넷을 두 개 연속 허용.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6번 개런 앳킨스가 풀카운트에서 빗맞은 중전안타로 2점을 먼저 허용했다.

이후 7번 루이스 곤잘레스의 바운드가 큰 내야의 타구가 안타로 둔갑. 1점을 더 실점하며 1회에만 3실점했다. 1회에만 35개의 투구를하며 초반 분위기를 콜로라도에게 내준것이 뼈아팠다.

2회에는 바메스와 셜리반을 또다시 외야플라이로 잡은 후 2사 후에 헬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할러데이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고, 3회에는 5-6-7번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 -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아냈다.

그러나 4회 박찬호는 또다시 헬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추가 1실점을 했다. 8번 아도와 - 9번 쿡을 연속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이후 1번 마베스에게 볼넷. 2번 셜리번에게 안타를 허용 2사 1-3루 위기에서 3번 헬튼과 맞닥뜨렸다.

박찬호의 96마일(154km)짜리 직구도 잘 컷트하며 잘 대응하던 헬튼은 결국 6구 째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박찬호의 4번째 자책점.

이후 4번 할러데이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5회초 호프 - 앳킨스 - 루이스 곤잘래스를 각각 삼진 - 유격수 땅볼 -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으며, 3회에 이어 삼자범퇴시켰다.

5회말 박찬호는 본인의 타석때 대타 맥카눌티로 교체되며, 5이닝 6안타 4볼넷 4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의 패전을 덜어주기위해 뒤늦게 터진 타선

한편 4:0으로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샌디에고는 7회 구원인 옥스프링의 난조(2이닝 3볼넷 2실점 0자책)와  포수 올리버의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더 허용한 6:0 상황부터 맹렬하게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7회말 안타와 상대실책 -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1번 로버트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따라 붙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터진 로레타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6:3까지 추격했다.

샌디에고는 이에 그치지않고,  3번 대타 벤 존슨의 유격수 땅볼로 로버츠가 홈인. 7회에만 4점을 따라붙어 6:4 스코어를 만들었다.

물이 오른 샌디에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쉴새없이 터졌다. 8회말에는 선두 6번 랜더의 우중간 3루타로 만든 무사 3루에서 7번 그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격 6:5까지 따라 붙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9회말 공격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선두 타자 2번 로레타가 7구만에 중전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고, 이후 벤 존슨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4번 자일스가 콜로라도의 마무리 푸엔테스에게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네이디와 랜더가 연속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2사 만루찬스에서 7번 그린이 삼진. 결국 박찬호의 패전을 덜어주는대 실패했다. 

이로써 68승 68패로 겨우 5할 승률을 만들었던 샌디에고는 오늘 패배로 또다시 68승 69패. 0.496의 승률로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박찬호는 오는 12일 LA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브레드 페니와 맞대결을 펼친다.

'천적' 헬튼과의 승부와 제구력난조로 무너진 박찬호

먼저 오늘 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통산 타석에서도 33타수 11안타(0.333) 4홈런 6타점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헬튼 이야기를 빼놓치않을 수 없다.

오늘 허용한 4안타 중 3안타를 허용할만큼 헬튼에게 박찬호는 약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나 1회초 3실점의 빌미가 된 2루타. 4회에는 4점째를 내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헬튼과의 승부에선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콜로라도 타자들이 철저하게 '기다리는 베팅'으로 나왔다는 것 역시 박찬호 입장에선 악재였다.

구위의 위력보단 유인구와 수싸움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벌여야하는 박찬호 입장에선 남은 경기에선 지나친 유인구보다는 과감한 승부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게해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명의 투수는 9명의 타자를 분석해야하는 반면. 9명의 타자는 투수 1명만 분석하면 된다는 야구계 속설에서도 알 수 있듯 박찬호가 상대타자들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 했다.

또한 영건 아담 이튼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윌리암스나 로렌츠와 선발 경쟁을 펼쳐야하는 박찬호 입장에선 결국. 실력이나 짬밥보단 성적과 구위로 말해줘야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4년여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박찬호 입장에선 4년전 '코리언 특급'으로써 위용을 떨칠 때와 본인의 구위나 상대타자. 모든 것이 너무나 변해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다음 경기에서 박찬호의 선전을 기원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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