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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의 시대는 끝인가?

기사입력 2009.09.13 13:59 / 기사수정 2009.09.13 13:5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지난 2005년, 모든 축구팬은 한 선수에게 열광할 수 있었다. '외계인'이란 별명에서 보이듯이 그는 탁월한 드리블과 패스 감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 때문에 늘 화려한 플레이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팀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과 좌절감을 교묘히 엮어준다.

이 선수는 AC 밀란 소속의 브라질 출신 前 슈퍼스타 호나우지뉴이다. 득점과 어시스트에 구애받지 않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어느 시점부터 최악의 경기력을 선사. 시청자에게 '90분간 지옥'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세리에 A 3라운드 리브르노와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그는 국가대표팀에 차출 받지 않은 점과 체력 안배라는 기회를 가졌음에도 시종일관 잔디와 동화되는 모습을 선사했다. 리그 개막전인 시에나와의 일전에서 외계인이 아닌 또 다른 호나우지뉴의 매력을 보여준 점과 사뭇 다른 것이다. 인테르 밀란과의 '밀란 더비'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과 밀란이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음을 고려할 때, 호나우지뉴에 대한 무리한 도박이 팀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

그는 약체를 상대로 시원한 돌파 한 번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 팬에게 축구판을 삼켜버릴 만한 인상을 심어준 그는 마치 슈퍼맨이 힘의 근원인 태양을 잃은 채 크립토나이트에의해 기를 뺏긴 나약한 모습과 일치한다.

위협적인 드리블 능력과 활동량은 사라졌으며 유일한 무기인 킥력 만 유효하다. 게다가, 지난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어설프지만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발재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그는 대표팀을 이끌고 각종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 21세기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선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6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카를로스 둥가는 부임 초기, 호나우지뉴의 부진한 모습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고안했었다. 카카와의 공존을 실험하고 카카없이 호나우지뉴를 공격의 꼭짓점으로 기용해봤다. 하지만, 그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고 이제는 대표팀 명단에도 뽑히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가 대표팀과 결별한 시점부터 브라질은 무패 행진을 달렸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즉, 그의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과 적은 활동량은 카카의 백업으로도 부 적합한 것이다. 게다가 유벤투스의 디에구와 바이에른 레버쿠젠의 헤나투 아구스토 등. 내로라하는 브라질 산 공격형 미드필더가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으며 호나우지뉴는 이 선수들에게 기량 미달이다.

현재, 호나우지뉴의 밀란은 실패에 가깝다. 프리 시즌에서 연패했으며 리그가 개막한 이후 라이벌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에게 밀리는 전력을 보여줬다. 설상가상,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죽음의 조에 속했다. 그들은 '제2의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한 마르세유와의 일전도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를 기다릴 수 없다. 대다수 축구팬 기억 속에 자리매김한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지구의 중력에 이끌린 채 힘을 잃어 헤어나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으로 조국 브라질과 소속팀 밀란의 명성회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 호나우지뉴 가우슈 프로필 사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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