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하잖아요. 그 말을 제 모토에요. 언제나 진심으로 노래하고, 연기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에서 그룹 SF9의 로운이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여우각시별'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 이수연(이제훈 분)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차 한여름(채수빈)이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 멜로.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을 연출한 신우철 PD가 '구가의 서' 후 5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우각시별'에서 로운은 한여름을 좋아하는 남사친(남자사람친구) 고은섭 역을 맡아 연기했다. 로운은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이제훈, 채수빈 사이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7월~8월에 오디션을 봤고, 8월에 첫 촬영을 시작했어요. 4개월동안 정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던 작품이었어요. 드라마를 하면서 생각할 게 너무 많았어서 끝나면 '시원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드라마가 끝나니까 아쉬움이 많아 남아요. 4개월 동안 너무 좋은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과 아주 따뜻하고 깊은 드라마를 했어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감사해요."
"오디션 때 너무 긴장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1시간 전에 대본을 주시고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총 2번의 오디션을 봤는데 첫 번째는 제 연기 톤과 이미지를 보시고, 두 번째에 연기를 보셨죠. 그 때는 감독님이 별 말씀을 아해주시더라고요. 당연히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왜 저를 캐스팅하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런데 연기말고도 그 때 감독님과 일상 대화도 많이 나눴거든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때 저한테 좋은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로운은 앞서 '학교 2017'과 '어바웃타임'에 이어 '여우각시별'이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매 작품마다 치열하게 공부하며 최선을 다해 연기를 했지만, 그것을 촬영장에서 100% 발휘하는 것은 신인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 때문에 로운 역시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더 잘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제가 기사 댓글을 많이 봐요. 제 클립 영상도 많이 보고요. 이번 작품에서 은섭이로서 듣기 좋았던 말은, '여름아, 수연이랑 만나지 말고 은섭이랑 만나~'라는 말이었어요.(웃음) 그리고 로운으로서 듣기 좋았던 말은 '열심히 활동 하던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 연기에 대한 지적을 해주시는 댓글도 보고 있어요. 제 발성과 발음을 지적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거기에 '좋아요'를 눌렀어요.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테 해주시는 충고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싫어서가 아니라 아쉬운 마음에 하시는 말씀이니까요. 그런 것들은 제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야 나중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중 고은섭은 한여름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다. 하지만 실제 로운은 고은섭 같은 짝사랑은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또 고은섭은 한여름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한여름을 은근슬쩍 쿡쿡 찔러보는데, 실제 로운은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고.
"잘 웃고 긍정적인 고은섭의 모습은 저와 닮았는데, 짝사랑하는 은섭은 저와는 달라요. 저는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거리를 두는 편이에요. 상처받을까봐 겁나거든요. 그리고 은섭이처럼 해바라기 사랑은 못할 것 같아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처음엔 은섭이를 보면서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은섭이가 멋있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저한테도 많은 공부가 됐어요."(웃음)
'여우각시별'에서 호연을 펼친 로운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전투적으로 준비를 해 온다고 했다. 하루종일 대본을 붙잡고 살고, 대본을 보다가 잠이 들기도 했다고. SF9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때도 쉬는 시간에는 오로지 '여우각시별' 대본을 보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작가님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때문에 이같은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SF9 멤버들이 "그냥 대본 숙지만 하고 그냥 촬영장에 가봐라"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로운은 혹시나 자신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을까봐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열심히 활동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혼자가 아니라 SF9이라는 팀이 있잖아요. 팀으로서의 성공이 첫번째에요.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열심히 할 수 있었더 원동력은 저를 옆에서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멤버들 덕분이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싶고, 더 빨리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빨리 잘 돼서 제가 대중분들의 눈에 띈다면 저희 SF9 멤버들을 봐주실 것 같아요. 그럼 저희 멤버들을 좋아하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로운은 오랜시간동안 연습생 기간을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습생일 때는 데뷔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왔을텐데, 그렇게 기다기고 기다리던 데뷔를 한지도 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토록 바라던 데뷔를 한 로운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되바라진 생각 일수도 있는데요. 저는 저희 팀이 되게 빨리 잘 될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필드에 나와보니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훨씬 열심히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데뷔를 해보니까 음원차트 100위 안에 드는 것도 힘들고요. 대중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모르니까 그것을 맞춰가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마음은 이렇게 묵묵하게 하다보면 저에게도 그룹에도 기회가 한 번은 올거라고 생각을 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죠. 저희 SF9이 신인 치고는 많은 무대를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잘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는 만큼 결과가 오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로운은 연기도, 노래도, 무대도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연기 활동을 오래하고, 역할 크기에 상관없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한 장면이 주어져도 제 연기에 그것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가수로서의 목표는 SF9 9명의 멤버 전부가 각자 하고 싶었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리고 멤버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로운의 10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제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제가 생각한 10년 후의 모습은 100억을 버는 거에요. 농담이면서도 진심이에요.(웃음)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하잖아요. 그 말을 제 모토에요.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데 언제나 진심으로 무대하고, 노래하고, 연기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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