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커피야 부탁해'가 주말 오후 안방극장에 새로운 '판타지'를 전해줄 거라 예고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채널A 주말드라마 '커피야 부탁해'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박수철 감독, 용준형, 김민영, 채서진, 이태리, 길은혜가 참석했다.
'커피야, 부탁해'는 마법의 커피를 마신 뒤 미녀가 돼 짝사랑을 이루려는 평범한 웹툰 보조 작가와 사랑 따윈 믿지 않는 훈남 웹툰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다. 평범한 외모지만 마음만큼은 세상 예쁜 여자가 신비한 커피의 힘으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한 귀여운 고군분투를 그린다.
먼저 박수철 감독은 "더웠지만 재미있는 촬영 현장이었다. 우리 배우들이 내가 볼 때는 애들 같았다. 순수하고 맑은 친구들이었는데, 이 친구들이랑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촬영 내내 즐거웠고, 힘들었겠지만 힘든 내색을 안해서 고마웠다. 그 즐거움이 화면에 담긴다면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커피야, 부탁해'는 채널A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말극이다. 그러나 이미 동시간대에는 KBS 주말극이 시청률을 꽉 잡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수철 감독은 "KBS의 주말극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한다. 일단 우리 부모님도 그 시간대는 KBS 주말극을 보신다. 주말극에 이런 로맨틱 코미디가 맞는지 아닌지는 시도를 해봐야 아는 거지만, 시청층이 다를 것 같다. KBS랑 붙어서 힘들거라 생각한 적은 없다. 그냥 최선을 다 했고, 그럼 많은 분들이 봐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전 포인트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한 여름밤의 꿈 같은 드라마다. 내가 커피를 마시고 예뻐져서 자신있게 내 삶을 살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지만, 여기 있는 다섯 명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용준형은 훈남 웹툰 작가 임현우로 분해 시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Mnet 드라마 '몬스타' 이후 5년 만에 새 드라마로 컴백하게 됐다. 그는 "감독님 말씀처럼 편한 촬영 현장이었다. 굉장히 새로운 내 모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용준형은 "5년만에 연기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나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처음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뭔가를 더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이 나와 감독님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내 부담감이 스스로 나를 더 힘들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로는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후로는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하려 했다"고 5년만에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얼마전 소속 그룹 하이라이트로서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에 '커피야, 부탁해'에 임하는 소감이 더욱 남다를 터. 용준형은 "하이라이트로서 군 입대전 마지막 공연을 잘 마쳤다. 요즘은 하나하나 일을 마무리해간다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다. 개인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 드라마 역시 내가 그동안 10년 가까이 일을 해오면서 이게 끝은 아니지만, 그 공백기 동안에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선물같은 작품이 되길 바라고, 기다림의 지루함을 덜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충분히 좋아해주실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약속했다.
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요즘은 많은 아티스트가 웹툰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한 웹툰 작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웹툰을 공부하는 학생분들을 찾아가서 웹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이랑 선을 긋는 방법 등 최대한 프로처럼 보일 수 있는 팁을 많이 물어봤다"고 소개했다.
또한 자신과 임현우가 많이 닮아있다고 이야기하며 "실제모습과 캐릭터의 모습이 생각보다 더 닮아 있어서 오히려 좀 더 편했었던 것 같다. 제가 사실 강한척을 많이 하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에 굉장히 취약한 성격인데, 그 모습이 비슷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영이 연기하는 이슬비는 임현우의 문하생으로, 그를 오래 짝사랑한 인물. 그는 "항상 누군가의 주변인이나 친구로 있다가 슬비를 연기하며 제 이야기를 처음으로 한다. 어떻게 하면 진심이 표현될까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지난 여름동안 슬비로 살아갈 수 있었는데, 내가 슬비로서 느낀 것들이 시청자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면 좋겠다"고 첫 주연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이야기를 하는게) 되게 많이 떨렸다. 우리 드라마는 외모 지상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안에서도 '너 자체가 예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기까지 한 인물의 과정을 표현하는게 실제 나의 이야기 같았다. 또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라 공감을 많이 해주실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슬비를 연기하며 나도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스스로 힘들어했던 건 아닌지, '나 자신을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힐링이 됐다. 스스로 갖고 있는 콤플렉스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부딪혀서 이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다"고 이야기했다.
이슬비가 커피를 마시고 변하는 '마법의 미녀' 오고운은 채서진이 연기한다. 채서진은 "대본을 읽으며 재미있었고, 찍을 때는 더 재미있게 찍었다. 많이 기대하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법의 미녀'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외모적인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주변에 있는 그냥 좀 예쁜 친구가 아닌 마법의 커피를 마시고 예뻐지는 역할이다. 대본 상으로도 점점 더 예뻐지는 역할이라 부담이 컸다. 그래서 찍으면서 살이 점점 빠졌다. 연기적으로는 대본상으로 이미 예쁘게 만들어져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나만 열심히하면 이 역할은 충분히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리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문정원을 연기한다. 그는 "내가 맡은 역할은 친화력이 좋고,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다. 사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다행히 너무 좋은 배우들이라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또 "노래 실력은 1도 없지만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이다. 그래서 못하는 내 모습만 보여주면 돼서 편하게 촬영을 했다. 대본에 노래를 정말 못부르는 정원이라고 되어 있어서 열심히 못불렀는데, 감독님이 '잘 부르는 버전으로 가보자'하셔서 열심히 했더니 '뭐가 다르냐'고 물어봤던 일화가 생각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뷰티인사이드'의 정주환 역할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뷰티 인사이드'가 지난 주에 종영했는데, 사실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걱정도 된다. 너무 빠르게 달라지니까 몰입하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걸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그 드라마에서는 좀 높은 삶을 살았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최저 시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 '뷰인사'에서는 딱딱하고 시크한 인물이었다면, 여기서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밝은 인물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임현우를 탐내는 웹툰 플랫폼 부팀장 강예나를 연기하는 길은혜는 "지난 여름 동안 3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는게 어떤 기분인지 느낄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처음에 캐릭터가 강해서 밉상이나 악역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내 부족한 면을 강예나에 투영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커피야, 부탁해'는 오는 12월 1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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