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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세계선수권 개막…카나예바 독주 이어질까?

기사입력 2009.09.07 14:49 / 기사수정 2009.09.07 14: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7일, 일본 미에 시에서 개막된 제29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는 올 시즌, 리듬체조를 결산하는 무대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리듬체조계의 흐름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9, 러시아)의 독주로 이어져 왔다. 이제 겨우 19세에 불과한 카나예바는 지난해보다 훨씬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6일, 포르투갈의 포르티마오시에서 벌어진 FIG(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1차 대회에 참가한 카나예바는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이었던 세르비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개인종합과 종목을 모두 휩쓸며 5관왕에 등극했다.

'난도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세계최고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카나예바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욱 완벽해져 있었다. 수구를 다루는 기술을 절정에 달해있었으며 그녀의 장기인 피봇(한발로 돌기)은 한층 유연해졌다.

어떠한 동작 속에서도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연기를 카나예바는 보여주었다. 표현력마저 무르익은 카나예바는 '무결점'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국제심판인 서혜정 위원은 "선수들의 수준은 프로그램의 기초점수로 평가할 수 있는데 카나예바의 기초점수는 10점 만점에 가깝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을 실수없이 완벽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리듬체조계의 김연아'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손연재(15, 광장중)는 "카나예바의 연기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장 부러운 점은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점이었다"고 카나예바의 연기를 본 소감에 대해 말했다. 또한, 국가대표 맏언니인 이경화(21, 세종대)는 "카나예바의 연기를 직접 보면서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나예바는 재능도 뛰어나지만 평소에 굉장한 연습벌레로 소문이 나있다. 그러한 점이 세계최고 수준의 연기로 완성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나예바에게 도전할 수 있는 경쟁자로 안나 베소노바(26, 우크라이나)를 꼽을 수 있다. 26세의 노장이지만 아직도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베소노바의 장점이다. 서혜정 심판위원은 "베소노바는 볼과 리본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비록,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카나예바가 큰 점수 차로 베소노바를 앞질렀지만 베소노바의 기량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

현재 리듬체조의 판도는 카나예바와 베소노바의 경쟁체제에 있다. 이 두 선수를 추격하는 선수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선수들이다. 이들 선수들은 기술과 표현력에서 모두 대등한 실력을 지니고 있어 실전경기에서의 실수로 인해 순위가 변경될 확률이 높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개인전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는 신수지(19, 세종대)와 이경화이다. 신수지는 지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종합 18위에 머물렀다.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고 부상의 여파는 최상의 연기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김포시에서 벌어진 제22회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에 참가한 신수지는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1인자'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종목별 결승 후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번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남은 경기를 기권했다.

신수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마케팅의 관계자는 "지난번 회장기 대회에서 당한 부상은 아주 가벼운 찰과상에 불과했다. 금방 회복한 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세계선수권이 펼쳐지는 일본으로 떠났다"고 신수지의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난도가 한층 높아진 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는 신수지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이다. 최상의 연기를 펼쳐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는 것도 신수지 측의 계획이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의 관계자는 "신수지는 난이도가 높아진 작품에 적응하고 있다. 또한, 주 종목인 리본과 줄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주력하고 있다. 어려워진 새 작품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와 함께 짬짬이 세계체조 갈라쇼 준비도 해왔다. 이번 달 19일과 20일에 벌어질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2009 - 세계체조갈라쇼'에 참가할 예정인 신수지는 단독으로 연기할 프로그램을 꾸준히 연기해왔다. 또한, 발레리노와 듀엣으로 연기할 코너도 마련됐으며 리듬체조 유망주들과 접목해서 연기할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리듬체조계의 맏언니인 이경화도 주목할 선수이다. 지난 회장기대회에서 시니어 종목을 모두 석권한 이경화는 일본에 떠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리듬체조의 추세는 '예술성의 강조'와 '과거로의 회귀'에 있다. 기술에만 치우쳐 보는 이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는 연기에서 탈피하자는 것이 현대 리듬체조의 경향이다. 올 시즌을 정리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세계선수권은 7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보팀 제공,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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