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혐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도의적인 사과 절차는 진행됐으니, 이제 경찰 수사가 남았다.
충북 제천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97년 5월 목축업에 종사하던 지인 10여명에게 거액의 돈을 빌리고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맞는지 확인 중이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21일 엑스포츠뉴스에 "현재 재수사를 하기 위해 마이크로닷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피의자 신변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재수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자진 귀국을 종용할 예정이다. 이후 인터폴을 통한 공조 요청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닷 부모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여권 만드는 데 2~3주 걸린다. 여권을 만드는 대로 한국에 입국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황 파악 뒤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논란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명예훼손 법적 대응"을 주장했던 마이크로닷은 문제가 커지자 입장을 바꿔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20일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며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과거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다. 그러나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후 지난 1998년 잠적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모씨는 사료값 폭등 등으로 낙농업자들이 줄도산할 당시 젖소 85마리와 농기계 등을 처분하고 제천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들은 신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지만 기소중지 처리된 바 있다.
이와 같은 부모의 사기 및 야반도주 의혹으로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활동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마이크로닷은 현재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등의 예능에 출연 중이다. 그러나 향후 참여 여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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