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사건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직접 사과 했다. 다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밝히지 않아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마이크로닷은 21일 새벽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모님의 사기 논란과 관련된 기존의 입장과는 다른 새로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며 "늦었지만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 이었다"며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기존의 법적대응을 고려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향후 대응방안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글이 퍼졌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피해자의 증언과 증거가 쏟아지며 상황이 바뀌었고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YTN 뉴질랜드 리포터를 통해 "여권을 만드는 데 2~3주 걸린다. 여권을 만드는 대로 한국에 귀국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다.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도 기존 입장과는 달라진 입장을 내놓았지만 "책임지겠다"는 두루뭉술한 입장만을 내놓았다.
특히 피해자들이 마이크로닷과 친형 산체스의 SNS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으나 댓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차단했다고 주장하면서 "몰랐다"는 마이크로닷의 주장과 상반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20일 오후에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뉴질랜드에서 운영하던 한식당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마이크로닷은 이틀만에 자신의 입장을 180도 바꾸며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본인의 말 처럼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해명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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