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5 14:34 / 기사수정 2009.09.05 14:3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5일 정오(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벌어진 제15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 대회 D조 예선 첫 경기를 가진 여자배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 세트스코어 3-0(25-14, 25-14, 25-17)으로 완승했다.
6일 저녁, 태국과의 일전을 앞둔 여자대표팀은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쉽게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의 면면을 보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김연경이 나간 이후, 흔들린 서브리시브
단 1승밖에 못 올렸던 그랑프리대회에 비해 이번 대표팀에는 이숙자(29, GS 칼텍스)와 황연주(23, 흥국생명) 등이 가세했다.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세터 문제의 해결과 김연경(21, JT 마베라스)을 받쳐줄 보조공격수의 갈증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서브리시브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이 노출됐다. 후위에서 주전 리베로인 김해란(25, 도로공사)과 함께 서브리시브를 전담하던 김연경이 벤치로 들어가자 서브리시브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서브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리시브는 성공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민지(24, GS 칼텍스)는 공격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또한, 중앙 공격수를 활용한 속공과 이동 시간차 등도 자취를 감추었다.
리시브 불안은 곧바로 인도네시아의 추격으로 이어졌다. 2세트 초반, 김연경이 벤치로 들어갔을 때, 인도네시아는 조금씩 한국을 따라잡았고 김연경이 전위로 들어오자 다시 스코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연경 대신 후위에서 리시브를 받던 오현미(23, GS 칼텍스)는 만족스런 성공률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브리시브와 결정타 등에서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분전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태국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리시브와 블로킹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를 마친 여자배구대표팀은 가장 중요한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저녁, 태국과의 예선전 두 번째 경기는 8강전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경기이다.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공격이 특징인 태국을 넘어서려면 서브리시브의 안정과 상대의 공격 패턴을 단순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높이에서 한국에 열세를 보이는 태국은 리시브가 잘되면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격력의 스피드와 강도도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
인도네시아 전에서 한국이 구사한 공격패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김세영(28, KT&G)과 이숙자의 속공플레이였다. 몇몇 플레이에서는 호흡이 안 맞는 모습도 보였지만 두 선수가 연출해 낸 B퀵과 A퀵은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를 활용한 세트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경기 운영이 아쉬웠고 후위 공격은 공격수들과 호흡이 안 맞고 있었다.
그리고 김세영과 양효진(20, 현대건설) 등의 센터들이 블로킹을 쫓아가는 움직임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태국을 잡으려면 높이의 장점을 한껏 살려 블로킹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빠른 플레이를 저지하려면 강한 서브로 상대편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김연경과 황연주 등은 강한 서브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이들의 서브에이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인도네시아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태국과의 일전은 어느 팀이 강서브를 구사해 상대팀의 리시브를 흔들어놓느냐에 있다. 태국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중앙 속공을 비롯한 세트플레이의 빈도가 줄어든다면 한국의 승산은 매우 높아진다.
이른 시간에 인도네시아를 1시간 만에 완파한 한국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얻었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저녁, 한국은 아시아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태국을 상대로 D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가진다.
[사진 = 김세영 (C) FIVB(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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