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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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내뒤테' 정인선 "소지섭 오빠처럼 연기할 거예요"

기사입력 2018.11.20 01: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테리우스 소지섭과 앨리스 정인선의 시너지는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을 이끈 소지섭과 쌍둥이 엄마이자 첩보원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정인선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매신이 과제였고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고 경력 단절이고 그런 와중에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는데 책임감을 느끼며 씩씩하게 살아가야 하는 서사를 가졌어요. 그럼에도 유쾌한 롤을 담당해야 하고 그걸 지나고 나서는 소지섭 오빠 옆에서 간질간질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큰 과제였죠. 마음 놓고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더라고요.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하며 시작했어요. 방송하기 직전까지 이렇게 많이 운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울다 지쳐 집에 가서 또 울고 자고 촬영을 갔어요. 맨날 울면서 찍었어요." 

방영 전에는 고애린 역할을 얼마나 잘 소화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20대 후반이지만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를 연기해야 하고 소지섭과 14살 차이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이는 기우였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소지섭 오빠 옆에 이름이 있는 게 저도 납득이 안됐는데 누가 납득할까 하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고애린 역할은 입체성을 갖고 있고 삶에 치이는 모습을 가진 인물이어서 소지섭 오빠 옆에 서 있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죠.” 

그런 정인선에게 상대 역 소지섭은 큰 힘이 돼줬다. 많은 대화를 하며 도움을 받았다.

“주변의 우려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는데 소지섭 오빠가 실질적으로 큰 힘이 돼줬어요. 제가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처럼 대해줬어요. 그게 가장 큰 힘이었어요. 그것만 보고 5개월을 달려왔죠. 예능 등에서 봤을 때 약간 샤이(Shy)하고 츤데레? 쓸데없는 말 안 하고 담백하기만 할 거로 혼자 상상했어요. 생각보다 흥이 많더라고요. 친해지고 나서는 대화도 많이 했어요. 나만 여쭤보고 얘기만 하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오히려 오빠가 대화를 많이 걸어주고 그 대화가 길게 잘 이어졌죠. 그런 와중에 오빠의 유머 코드도 있었고요. 의외였어요.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신념대로 행동할 분일 거로 생각했는데 연기적인 부분이나 평상시의 모습이 굉장히 유연해요. 이분처럼만 연기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소지섭의 칭찬 덕분에 자신감과 여유를 끌어낼 수 있었다. 스스로 ‘찬양’이라고 할 정도로 말 한마디에 소지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전직 수영 선수를 수영으로 구해야 했어요. 캐스팅이 확정되고 감독님을 다시 뵀는데 십몇 부에 수영 장면이 있고 소지섭 오빠를 구해야 할 거라고 했어요. 수영 잘 해요? 라는 물음에 배우겠습니다 하고 촬영 전에 바싹 배웠어요.

다행히 소지섭 오빠에게 칭찬을 받았어요. 그때도 감사했던 게 오빠 분량을 찍고 둘이 함께하고 그 뒤에 내 장면을 찍는 거였는데 오빠가 가도 되는데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봐 안 가고 봐줬어요. ‘내가 수영을 잘하니까 너 끌고 올라오면 돼.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로만 연습하면 된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때 굉장히 피곤한 스케줄이었을텐데 안가고 봐주고 코칭해줬어요. ‘안 무서워? 너 잘한다. 내가 본 수영신을 찍은 여배우 중에 네가 제일 잘한다'라고 최대의 찬사를 보내줬고요. 칭찬을 들으며 5개월을 달려왔어요. 첫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이 좋은 얘기를 줬고 감독님도 칭찬을 해줬어요.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그거에 신이 났나 봐요.” (웃음) 

연기는 물론 인생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해 조언을 받았단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 고마움을 드러낸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소지섭이 대상을 타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도 앞으로 소지섭처럼 연기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소지섭 오빠가 잘 챙겨주고 대화해주고 ‘이런 부분을 이렇게 해봐’라며 긴장한 날 풀어주려고 해줬어요. 애린이를 1차원적으로 연기할 뻔했는데 상상력을 자극해줘 자유롭게 풀 수 있었어요. 그렇게 배려가 세련된 줄은 몰랐어요. 담백한 줄만 알았는데 큰 숲을 보는 분이라는 것과 깊은 생각을 거쳐 나오는 행동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너무 찬양하는 것 같은데. (웃음) 이번에 크게 많은 걸 배웠어요.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진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오빠처럼 연기할 거예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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