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변화가 전혀 없는 홍탁집 아들을 향해 분노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 두 번째 편으로 꾸며져 홍탁집 솔루션에 들어간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백종원은 모자가 함께 홍탁집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가게 일은 어머니가 도맡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딱 봐도 일을 거의 안해본 것이 티가 나는 아들을 향해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한숨을 내쉬면서 "가식으로 똘똘 뭉쳐 있다. 더 망신당해야 한다"고 말하며 화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홍탁집을 다시 찾아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몇 번이고 경고를 했다. 본격적인 솔루션에 들어가면 자신이 어떤 미션을 줄지 모르고,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이건 정말 리얼이다. 욕만 먹다가 끝날 수도 있고, 솔루션 도중에 더 바보가 될 수도 있다"며 거듭 경고했다. 백종원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 하지만 홍탁집 아들은 "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에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일주일동안 어머님처럼 닭볶음탕을 만들 수 있게 해라. 어머니가 없어도 똑같은 맛을 낼 수 있어야한다. 양념장도 직접 만들어라. 그리고 닭을 자르는 법을 익혀라"며 숙제를 던졌다.
아들은 백종원이 다녀간 후 이전과는 달라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션 수행 중간에 허리를 삐끗하면서 아들의 컨디션과 의지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골목식당' 제작진은 불안한 마음에 백종원과의 만남 하루 전에 미리 홍탁집을 찾아 아들과 마주했다.
아들은 "시간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아직은 어렵다.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엄마처럼 닭볶음탕 맛을 못 낸다. 시식을 해본 사람들이 맛은 괜찮은데 감칠맛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머니는 평생 요리를 하신 분이다. 그런데 제가 일주일동안 어머니의 맛을 맞출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아들은 백종원에게 어머니와 같은 닭볶음탕 맛을 내겠다고 다짐을 했던 상황.
제작진은 아들에게 "하루에 얼마나 연습을 하느냐"고 물었고, 아들은 "하루에 요리는 한 번 했다"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왜 하루에 한 번만 하셨느냐"고 되물었고, 아들은 "왜 하루에 한 번 하냐고요? 닭을 좀 많이 자르는 편이었다. 닭 자르는 것을 위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카메라 촬영하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따로 요리 연습을 하실 줄 알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실망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아들은 "솔직히 저희가 장사를 하고 있지 않나. 노는게 아니다. 손님 받고, 설거지 하고, 정리하고, 그러다보면 오후 3시다. 가게 문을 아예 닫고 요리를 하는 것이면 4~5번 만들었을거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영업 시간 외에 해야할 일들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은 가게를 8~9시 쯤에 마감한다고 말했고, 가게 마감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물음에 "쉰다"고 답했다. 다음날 자신이 일찍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잠을 자둬야한다는 것. 하지만 아들은 당일 출근 시간을 묻자 "(오전) 10시"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심지어 스스로 양념장을 만들어 백종원에게 선보이기로 해놓고 그것조차도 해놓지 않았다. 아들은 "뭐 뼈를 깎는 그 정도의 노력은 안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한 것 같다"면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어 다음주 '골목식당'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홍탁집을 찾은 백종원은 아들에게 "다 배웠느냐"고 물었고, "아직..."이라는 아들의 대답에 "그게 자랑이냐"며 답답해했다. 백종원은 "나는 음식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것만 봐도 딱 안다"며 일주일의 시간동안에도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아들의 모습에 분노했고, 또 연이은 상식 밖의 행동에 "이건 나를 아주 개무시한 거다. 이렇게 하려면 하지 말아라. 할거야? 그만 할거야?"라며 진심으로 분노한 백종원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 홍탁집의 솔루션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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