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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대타 만루포'…KIA, 두산에 '3연전 싹쓸이'

기사입력 2009.08.30 20:16 / 기사수정 2009.08.30 20:1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호랑이의 앞발톱은 과연 날카로웠다. KIA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두산을 5연패의 늪에 몰아 넣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1로 역전승, 시즌 70번째 승리를 거뒀다. KIA는 '운명의 3연전'으로 포장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사실상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승리로 KIA는 월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8월 한달간 무려 20승을 수확한 KIA는 종전 19승이던 월간 최다 승리 항목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두산은 충격에 빠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이날만은 꼭 이기겠다고 나섰지만 KIA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3위 두산은 5연패에 빠지며 2위 SK와의 간격이 3경기차로 벌어져 이제 2위 추격도 쉽지 않은 처지에 몰렸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1회말 톱타자 고영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종욱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원석이 짧은 외야 플라이로 소득 없이 물러나 원 아웃이 됐지만 김현수가 1루수쪽 느린 땅볼로 고영민을 불러 들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21점을 뽑아내는 등 물이 오를 대로 오른 KIA의 강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철저히 침묵했다.

두산은 수 차례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며 리드를 지켜 나갔지만, 윤석민의 역투에 밀려 추가점을 뽑지 못해 승기를 잡지 못했다.

KIA의 저력은 과연 놀라웠다. 단 한 번의 공격에서 전세를 바꿨다. 0-1로 끌려 가던 KIA는 8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절묘한 2루타로 꼬여 있던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이종범은 정석대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3루에 밀어 올렸다. 일단 동점을 만들겠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나지완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자연스레 역전 흐름이 조성됐다. 두산은 부랴부랴 지승민을 투입해 좌타자 최희섭과 맞섰지만 좌중간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계속된 1사 1,2루에는 고창성이 구원 투수로 투입됐지만 김상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이재우로 또 교체됐다.

1사 만루에서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장성호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장성호는 1볼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 슬램을 터뜨려 5-1을 만들었다. 시즌 2호 대타 만루 홈런. 곧이어 김원섭은 낙담한 이재우를 우월 솔로 홈런(115m)으로 두들겨 쐐기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에이스' 칭호에 걸맞는 투구를 했다. 윤석민은 1회 2피안타로 1점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했지만 이후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쾌투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최근 9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5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올린 윤석민은 평균 자책점을 2.79로 낮추며 김광현(SK, 2.80)을 제치고 평균 자책점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사진 = 장성호 ⓒ KIA 타이거즈]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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