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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최희섭 '홈런쇼'…KIA, 두산에 완승

기사입력 2009.08.28 22:12 / 기사수정 2009.08.28 22:1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호랑이와 곰의 대결. 첫 판은 KIA 타이거즈의 승리였다.

KIA는 28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운명의 3연전' 첫날 경기에서 13-7로 신승했다. 힘의 우세를 적절히 살린 결과였다. KIA는 두산과의 승차를 6.5경기차로 넓히며 독주 체제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KIA보다 많은 13안타를 치고도 석패한 두산은 최근 3연패, KIA전 3연패를 기록하며 선두 탈환이 더욱 어려워졌다.

KIA 타선의 폭발력은 드넓은 잠실 구장의 외야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1회초 김원섭과 장성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서 최희섭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5호 홈런.

3회초에는 김상현의 방망이에서 불꽃이 튀었다. 최희섭의 홈런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똑같이 3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장성호와 최희섭이 각각 안타로 출루해 1,2루 찬스가 차려지자 김상현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려 6-1을 만들었다.

두산의 반격도 거셌다. 1-6으로 뒤진 두산은 3회말 선두 타자 민병헌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간 다음 2루를 훔쳤고, 고영민의 진루타로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이종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로, 김현수가 1타점 우전 안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태 점수차를 좁혔다. 4회말에는 용덕한이 좌측 폴대를 때리는 솔로 아치를 그려 두산은 4-6까지 따라 붙었다.

승부처는 7회였다. KIA는 7회초 1사 후 김원섭의 중전 안타와 이재주의 사구를 묶어 1,2루를 만든 뒤 최희섭이 2루수 고영민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7점째를 올렸다. 계속된 1,3루에서 KIA는 이재우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김상훈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추가, 9-4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7회말 민병헌의 안타에 이은 고영민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개시했고,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동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9로 다가섰지만 대타 유재웅이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KIA는 8회초 최희섭의 2타점 적시타, 김상현 시즌 30호 투런 홈런을 앞세워 대거 4점을 추가, 두산의 항서를 받아냈다.

최희섭은 5타수 4안타로 펄펄 날며 무려 6타점을 홀로 쓸어 담았다. 최희섭이 한 경기에 6개의 타점을 뽑아낸 건 2007년 한국 무대 데뷔 후 세번째다. 김상현은 홈런 두 개로 5타점을 올리며 3루측 응원석의 KIA 팬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KIA 선발 릭 구톰슨은 6회까지 안타 9개를 얻어 맞으며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13승째를 올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구톰슨은 최근 6연승의 상승세 속에 이번 시즌 네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홍상삼은 다시 한 번 '아홉수'에 발목이 잡혔다. 4일 마산 롯데전에서 시즌 9승째를 신고한 이후 도통 승리와 인연을 못 맺고 있다. 홍상삼은 3이닝 동안 3점 홈런 2개로 6실점,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사진 = 김상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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