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7 22:43 / 기사수정 2009.08.27 22:43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LG 내야수 박종호는 26일 히어로즈 강윤구를 두고 "김광현 이상 가는 대형 투수가 될 것이다. 공의 위력이 대단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5일 경기 9회 1사 후에 나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고 세이브를 올린 장면을 두고 한 말이었다.
박종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강윤구는 짜릿한 세이브를 올린지 불과 이틀만에 다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귀중한 1승을 이끌었다.
27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17차전 원정 경기에서 강윤구는 5.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구원 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어로즈가 5-4로 앞선 4회 2사 후에 등판한 강윤구는 1,3루 위기에서 페타지니를 높은 직구로 유인, 내야 플라이를 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6회 2사 2루에서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 9회초 강정호의 투런포가 터져 히어로즈는 7-5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강윤구는 "좌타자를 막겠다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셔서 호투할 수 있었다. LG에 좋은 좌타자가 많아서 나를 믿어 주신 것 같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스스로는 약간의 아쉬움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볼넷을 3개 허용한 때문이다. 강윤구는 "승리 투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볼넷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 다음 "오늘도 볼넷이 좀 많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선발 보직에 대한 욕심은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지만 현재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듯 했다. 그는 "선발은 물론 하고 싶다. 하지만 팀이 4강에 들기 위해 확실한 투수 위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상황이다. 어느 위치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호의 칭찬에 대해서는 처음 전해들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척 쑥쓰러워했다. 그러나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에 주눅드는 모습은 아니었다. 강윤구는 "지금은 내가 부족하지만, 내년 또는 그 다음해에는 김광현, 류현진보다 더 잘 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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