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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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이웨이' 영원히 기억할 별, 故신성일 추모

기사입력 2018.11.08 22:33 / 기사수정 2018.11.08 22:43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연기 인생 58년 동안 514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밝혔던 고(故) 신성일을 추모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고 신성일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마이웨이' 제작진은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이순재, 문희, 현미, 신영균, 주병진, 문성근, 변웅전, 최불암, 이영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했다.

신영균은 "소식 듣고 뭐라고 표현하기가 좀 힘들다. 저보다 한참 후배인데 이렇게 먼저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하고는 50년 이상 가까이 같이 배우 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영화 속에서. 짧은 인생이지만 다 해 봤으니까 아마 행복할 거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선배님은 1960년대, 1970년대에 지금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스타였다. 스타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이었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별이 있었지만 그 별빛을 따라가기에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큰 빛이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건, 선생님은 항상 약자 편이었다. 그리고 참 멋있다. 시골집도 가면 깔끔하게 청소 다 해놓으시고 꽃 좋아하셨다. 누구나 다 가죠, 가지만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뵐 걸 그게 아쉽다"고 했다.

고인의 아내이자 함께 배우 생활을 했던 엄앵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엄앵란은 취재진에게 "감사하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딸이 아버지한테 '어머니에게 말씀하실 거 없으세요? 하세요' 그러니까 '참 수고했고 고맙다 그래라. 미안하다고 그래라, 가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더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저희 남편은 영화인인 것 같다. 하여튼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어갔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그냥 '영화는 이렇게 찍어라'라고 하더라. 참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 '어떻게 이렇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라는 그 생각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엄앵란은 또 "남편이 어떤 남자냐 그러면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다.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다. 일에 그냥 미쳐서 집안은 저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역할도 소화해내고 이런 역할도 소화해내고 그 어려운 시절에 대히트 작을 내고. 수입을 많이 올려서 제작자들 살렸다. 그거 이외에는 신경을 안 썼다. 그래서 집에서 하는 건 늦게 들어와서 자고 일찍 나가고 스케줄이 바쁘니까 그것밖에 없었다. 존경할 만해서 55년을 살았다. 아마 흐물흐물한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안 살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엄앵란은 "울면 그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 이 세상 떠나는 게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제가 억지로 지금 안 울고 있다. 집에 가서 있다가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부자리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 그동안 저희 둘이 희로애락도 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신성일 씨가 다시 태어나서 다시 산다면 정말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미 때는 늦었다. 여러분 댁에 계신 부인들에게 아주 잘하라. 잘하면 기쁨이 온다. 저는 길게 말하는 거 싫어하니 그만하겠다.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고인의 살아생전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고인은 '마이웨이' 출연 당시 폐암 3기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은 당시 "투병 생활 중인데도 조금도 틈이 없다. 계속해야 할 일이 있고 알아야 할 일이 있다. 그래서 주위에 가까운 저희 후배나 동생들이 보면 '하여튼 형님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 소리하고 간다"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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