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4 01:04 / 기사수정 2009.08.24 01:04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후텁지근한 날씨. 갈 길 급한 두 팀이 만났다.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수원과 인천. 특히 인천은 2005년 6월 15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한번 이긴 이후로 지금까지 수원에 승리를 한 적이 없다. 수원에 인천은 상대전적으로는 많이 우세했지만, 인천은 지긋지긋한 이 징크스를 깨 버려야 할 때였다.
8월의 더위가 막바지에 이른 느지막한 저녁, 경기장엔 두 팀의 경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꽤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특히 경기하기 전부터 내내 눈에 띄었던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 차분한 분위기가 평소라면 떠들썩했을 경기장을 조용히 지배했던 것이다.
인천 서포터들 쪽 한편엔 국화 한 송이씩 가지런히 꽂혔다.
첫 번째 골이 터졌을 때 인천 선수들은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역전 골을 넣은 코로만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포효하며 인천 팬들에게 뛰어가 마음껏 환호했다. 확실히 지금의 인천은 좋은 흐름을 타며 온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승리라는 것에 당연히 더 기뻐해야 하지만 이날의 경기는 왠지 그 기쁨이 더 크게 보였다고 하면 지나친 생각이었을까. 상대가 다른 팀도 아닌, 수원이란 팀에 4년간 겨뤄 단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던 터라 인천 선수들과 팬들은 유난히 더 이날의 승리가 값지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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