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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김선호 "주연이라는 자리, 겁나지만 경험해보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11.03 09:30 / 기사수정 2018.11.03 02:4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선호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부근 한 카페에서 tvN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평소 성격이 엉뚱하다고 밝힌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 촬영장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역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제가 원래 실수도 많고 엉뚱하다. 배우를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다른 걸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웃음).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 촬영장에서도 누군가가 힘들어보이면 다가가서 헛소리를 하기도 했다. 저는 '투머치토커'인 것 같다"

그렇다면 그가 이렇게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김선호는 "인물의 배역이 힘들었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한성부 참군 정제윤은 서자 출신이라는 슬픈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사극에서는 '서자 출신'의 인물은 마음 한 구석에 외로움과 슬픔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제윤은 달랐다. 시원시원한 웃음과 넉살 좋은 면모는 기존의 서자 캐릭터와는 달랐던 것. 

김선호는 "서자인데도 너무 긍정적이지 않았나. 그래서 촬영장에서도 더 긍정적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맡은 역할 자체도 위트있게 추리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더 그렇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촬영 현장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는 그였지만, 의외의 면모도 함께 발견할 수 있었다. 김선호는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사실 단체 대화방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촬영장에서도 혼자 산책하기도 했고 구석에 혼자 앉아 있기도 했다. 그렇게 있으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극무대에서 안방극장으로, 단막극에서 다시 월화드라마까지. 차근차근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선호는 주연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주연을 맡아 멋지게 소화하는 선배님들이 정말 좋다. 그만큼 또 빛나는 건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이었다. 저는 작품이 좋고 사람이 좋으면 하게 되는데 주연이라는 자리가 겁나기도 하다. 경험해보고는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역할의 크기와 분량보다는 '내가 이걸 얼마나 재미있게 잘 하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저에게 주연 아니냐고 치켜세울 때면 부끄럽기도 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사실 김선호는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연극무대에 올랐다. 여전히 연극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그는 "제가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들을 공연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걸 즐기면서 성장했다. 부족함을 연극에서 다시 채우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영화는 아직 해본 적이 없지만 드라마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 느낌인 것 같다. 그런가하면 연극은 시간을 두고 같이 이야기하고 창조한다. 그 인물을 담아내는 과정이 저에겐 훌륭한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김선호는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역시 많은 듯 했다. 그는 "위트 있는 역할도,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슨 역할이든 끌리면 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사실 저는 제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사실 저는 사람 냄새가 나는 연기를 좋아해서, 그런 역할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로맨스에도 욕심이 생긴다. 단막극 '미치겠다, 너땜에' 촬영을 했을 때, 정말 우리 주위의 일상을 담은 것 같았다. 저는 일상도 편안한 걸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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