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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신잡3' 다섯 잡학 박사, 진주에서 마주한 진주대첩·논개

기사입력 2018.11.02 22:36 / 기사수정 2018.11.02 22:40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가 진주에서 진주성과 진주대첩, 논개, 박경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는 진주 여행을 떠났다. 이날 유희열과 김상욱은 함께 진주 일대를 돌아다녔다. 김상욱은 진주성을 둘러보며 '밀덕' 면모를 보였다.

김상욱은 유희열에게 진주성 공략법을 브리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동쪽으로 침공했다는 친절한 설명이었다. 남쪽은 남강이 보호하고 서쪽은 절벽이 방어, 인공 물길 '해자'로 막혀 있는 북쪽에 비해 동쪽은 상대적으로 침공이 쉬웠다고도 했다. 

김상욱과 유희열은 경남과학교육원도 다녀왔다. 이날 김상욱은 다른 잡학 박사들에게 "어릴 때 공룡 다 좋아하지 않냐"고 했고, 유시민은 "어릴 때 관심 가져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영하는 "어릴 때 소설 좋아했다"고 말해 김상욱을 당황하게 했다.

김상욱은 "어릴 때 다 좋아하는 줄 알았다"며 "박물관에서 거대한 공룡 뼈 본 적 없냐. 그런 걸 보면 조금 달랐을 수도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하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영하는 "야구도 10살, 12살 사이에 보았던 팀들을 사랑하게 된다더라. 공룡도 그 시기에 본 경험으로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김상욱, 유희열은 논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에 김진애는 "예전부터 논개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나라에 남북을 통틀어서도 일개 여인한테 사당을 지어준 일은 논개가 유일하다"며 "조선 시대에 여성을 기리는 일은 열녀, 효부, 현모 등이다. 이렇게 사당을 지은 것은 논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김진애는 이어 "기생임에도 나라의 영웅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거다. 논개가 실제 기생이었든 주논개로서 기생인 척하고 왜장을 유혹해내었든 진실이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진주 시민들이 '논개 이야기'를 믿었다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논개를 계속 기려왔다는 거다. 그게 중요하다. 논개가 인정받기 전에도 제사를 지내왔다더라. 그거로서 충분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시민은 "1차 사료가 거의 없다. 문서로 기록된 것은 유몽인의 '어우야담'이다. 유몽인이 굉장히 비겁하다고 본다. 그가 진주로 조사를 나왔다. 논공행상을 위해. 근데 그때 와서 얘기를 들었다. 진주성 시민들한테 논개라는 여인이 적장을 안고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조사보고서에 넣지 않고, 개인 저작인 '어우야담'에만 수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거 자체가 잘못된 거다. 노비도 왜군을 베어오면 면천을 해오고 관직을 하사했는데 기생이라 할지라도 왜군 적장을 껴안고 같이 죽었으면 당연히 그것은 기려야 맞는 건데 그 내용은 조사보고서에 다 뺐다. 결정적으로 잘못했던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에 김영하는 "정사의 사료로 남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니까 야담의 형식으로만 적은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팩트가 불확실하다. 진주 사람들은 논개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 진주가 언제 왔냐면 1차 진주성 전투 직전에 왔다. 최경회 장군을 따라 진주에 왔다. 전라북도 장수 출신이다. 그래서 진주 사람들은 논개를 몰랐다는 거다. 논개가 여기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인적 정보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시민은 또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다. 전쟁의 반대말은 일상이라는 말이 있다. 전쟁은 평범한 우리 일상을 모두 파괴하는 거다. 어떻게 되었든 간에 지금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논개라는 한 인간의 선택에 대해서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가 국가주의 서사이기 때문이다. 국가라는 어떤 권위 있는 인간조직을 위해 한 여인이 국가를 위해서 뭘 한 것과 같이 스토리를 만들어낸 서사가 왠지 불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시민은 "이제는 이거를 넘어서야 하는데, 팩트가 확실하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논개는 팩트가 불확실해서 어떤 서사도 탄탄하게 만들어지기 어렵다"며 "제안하는 해결책은 국가주의 서사에 갇히지 말자는 거다. 이 서사를 이 이야기를 어떤 각도에서 풀어낼 것인가는 좀 여유를 두고 해석해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다섯 잡학 박사는 진주성과 진주대첩, 그리고 박경리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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