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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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방구석1열' 한재림 감독·김의성이 밝힌 '대배우' 송강호

기사입력 2018.11.03 06:40 / 기사수정 2018.11.03 06:20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한재림 감독과 김의성, 그리고 변영주 감독이 송강호를 '대배우'라 칭하며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2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한재림 감독과 배우 김의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의성은 영화 '관상'을 함께 작업한 한재림 감독에 대해 "이야기꾼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한국에서는 드문 블랙코미디의 달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랙코미디가 가장 적은 '관상'이 크게 성공했다"며 "저는 한재림 감독이 구사하는 코미디가 좋다. 내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영화 '관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은 원작에 대해 "관상가의 시점으로 바라본 게 매력적이었다. 원작이 문학적이어서 영화적으로 조정석, 김혜수 등 캐릭터를 집어넣으며 쉽게 볼 수 있게 각색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관상'에 대해 "한 몰락한 양반이 최고의 권력까지 맛보고 다시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잖나. 또 관상을 보는 내용이다. 관객도 인물을 인식하게 되는데, 김종서를 보면 경외감, 수양을 보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건 송강호 배우의 표정과 눈빛 덕분"이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배우들이 있다. 그런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 대배우다. 당대의 대배우는 송강호"라고 극찬했다.

한 감독은 "한명회 캐스팅이 제일 어려웠다. 마지막에 얼굴 드러내는데 반듯하면서 빈틈없는 이미지의 한명회였으면 했다. 송강호 배우와 밥 먹다가 김의성 선배님 어떠냐고 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캐스팅을 설명했다. 이어 김의성은 한명회 역을 제안받았을 당시에 대해서 "한명회 역인지도 몰랐다. 배역 이름은 '삐딱 사내'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노인이 삐딱 사내고, 이 사람이 한명회인데, 이 사람이 노인이야?'가 되더라.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한명회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해 "얼굴이 안 나와야 하는 거였다. 얼굴이 보이면 NG가 났다. 남들은 얼굴 안 나오면 NG인데 나는 달랐다. 그리고 탈을 쓰고 찍은 날 정말 추웠다"고 털어놨다. 김의성은 또 "송강호 배우와 얼굴을 맞대고 연기하는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더라"면서 "진짜 좋은 배우와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게 정말 짜릿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더라. 그 순간을 다 느끼는 것 같다. 모든 스태프도 '아 뭔가 만들어지고 있구나'라는 걸 다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관상'에서 애정하는 장면을 꼽았다. 이는 송강호의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 한 감독은 "김내경(송강호 분)이 리액션만 보여주다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으로 자기 본연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 순간이 바로 영화구나 싶었다. 글로는 '처연하다' 밖에 표현이 안 되는데 그걸 얼굴로 표현할 때 영화의 주제가 다 담겨 있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감독은 "송강호 씨가 왕을 한다고 해서 궁금했다. 보통은 전형적인 왕의 모습을 변주하기 마련인데 너무 느낌이 다르더라. 영조가 보이고 영조라는 사람, 그 뒤에 한 남자이자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더라. 영조라는 왕을 새롭게 해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리청정 촬영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봤던 김의성은 "왕이 두 명 있는 장면을 우리는 거의 볼 수 없잖나. 앞에서 정사를 돌보는 세자를 뒤에서 왕이 지켜보는 장면인데, 전설이 된 배우와 앞으로 전설이 될 배우가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본 거다. 두 배우가 한 화면에 들어 있는 것을 본 것만으로 짜릿했다"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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