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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이웨이' 김수미 "시모 사망 후 악몽 같은 3년, 혼령 봤다"

기사입력 2018.11.01 22:44 / 기사수정 2018.11.01 22:44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수미가 고향 군산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죄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김수미는 고향 군산으로 향했다. 김수미는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돌아보며 추억에 빠졌다. 또 김수미는 "군산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여기를 '일용 엄마' 거리로 만든다고 하더라'며 "'전원일기'를 추억하는 마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어 드라마 '전원 일기'의 '일용 엄마'에 대해 "일용 엄마가 우리 엄마 같았다.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건 고향, 군산이다. 군산이라는 도시는 엄마, 아버지가 묻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리고 제가 지금도 갈증이 나는 건 그 시절이 제일 행복했다. 모른다. 또 지금 제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면 그 과거를 지긋지긋하다고 잊을 수 있을지 모른다. 오히려 여유로워서 자꾸 그걸 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처럼 고향을 못 잊고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그때가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신성일에게 도움받은 일화도 공개했다. 김수미는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처녀 때 찍은 영화를 재촬영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재촬영을 해주러 갔는데 옷을 벗으라고 하더라. 전부 다. 그게 추가 장면이었는데 대본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어 "그래서 감독한테 이거는 못 찍겠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영화감독이 저 같은 신인 배우에게는 함부로 했다. '너' 이렇게 나오더라. 감독이 '하라면 하지 돈은 다 받아먹고'라고 하니까 그때 신성일 씨가 나서더라. 그때 참 멋있었다. 저희 오라버니 같고"라고 덧붙이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갑작스럽게 시어머니가 사망했던 당시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수미는 "아침에 시어머니가 식사하시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갔다. 그때 촬영이 없었고 내 차와 운전기사를 시어머니에게 딸려 보냈다. 항상 집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어머니가 나가시고 10분이 안 돼 전화가 왔다. 경찰이라고, 주유소라고 하더라. 경찰이 전화할 정도면 심각한 거잖나. 정말 거의 슬리퍼 한 짝만 신고 뛰어갔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시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한 3년, 인생의 최악이었다. 그때는 '어머니가 왜 차에서 내렸을까. 내가 포스터를 드리지 말걸. 왜 우리 기사는 어머니를 타시라고 그러지 왜 뒤로 갔을까' 생각뿐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날 그 시간에 내가 만약 촬영이 있었다면 내 차를 어머니에게 드리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소문에 내가 미쳤다 하더라. 당시 '전원일기'에서도 내가 대사가 안 되니 그냥 누워 있는 거로 처리하고 그랬다. 이러는 중에 남편은 사업을 정리했고, 당시 PD였던 아들은 내가 3층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붙잡아서 나를 감시하기 위해 사직했다"며 "자살 시도도 몇 번 했다. '맨날 이러고 있으면 뭐 하냐. 우리 아들딸이 엄마가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죽자. 죽는 게 나아'라며 몇 번 시도했는데 안 됐다. 일본에 무슨 유명하다는 병원, 다 갔는데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또 "저희 시어머니 혼령을 많이 봤다. 이건 방송에 내도 되고, 안 내도 된다. 책에는 썼다. 밤에 잠깐 나오면 온몸에 찬 기운이 확 온다. 머리카락 끝이 서는데, 저희 시어머니가 저기 끝에서 원망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더라. 노려보던 시어머니를 잊을 수 없다. 그러니 제가 어떻게 온전하게 살겠나. 그렇게 3년을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런 김수미를 보살펴준 것은 남편이다. 남편은 늘 곁에서 김수미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줬다. 김수미는 "남편이 '네가 그렇게 죽고 싶으면 차 타고 저쪽으로 가서 차 사고로 죽게끔'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때는 고마움을 몰랐다. 내가 급했으니까. 지금도 굉장히 고맙다. 남편이"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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