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영진 PD가 은퇴작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남겼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 KBS 2TV 'KBS 드라마스페셜 2018 - 엄마의 세 번째 결혼'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영진 PD, 이열음, 이일화가 참석했다.
'엄마의 세 번째 결혼'은 방초롱(김영옥 분), 오은영(이일화), 오은수(이열음) 여성 3대의 삶을 중심으로, 엄마의 딸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야망의 전설', '사랑하세요?' 등 시대를 풍미한 작품들을 연출한 김영진 PD가 은퇴 전 메가폰을 잡은 마지막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진 PD는 2000년 사고를 당한 후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후 단막극은 한 편씩 연출을 했지만, 장편드라마는 맡지 못했고 이번 '엄마의 세번째 결혼'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
그는 은퇴 소감을 묻는 질문에 "눈물이 난다. 마지막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2000년에 사고가 났다. 병원에서 장애인들이랑 같이 있으면서는 장애인이라는 걸 못느꼈지만, 복직을 하고 나니까 내가 장애인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한이 10년은 가더라. 죽을 뻔 한 위기를 겪고 살아났기에, 나에게 많은 일이 생길 줄 알았다. 심지어 영화 감독, 뮤지컬 감독 등 다양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엎어졌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1987년 KBS에 입사한 그는 지난 31년 세월을 돌아보며 "항상 나의 대표작은 차기작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가장 최근 작인 '엄마의 세 번째 결혼'을 나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하고 싶다"며 "찍으면서도 정말 괴로웠다. 연출을 못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내가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찍어도, 편집자들이 잘 붙여줬다. 이번 드라마 완성은 내 공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작품으로 가족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기 때문에 가족 이야기의 중요성이 크다. 좋은 드라마 속에는 다 가족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일 접근하기 좋은게 가족이지만, 또 잘못다루면 신파가 되니까 어려운게 가족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방송 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말년은 정선에서 청소년 문화를 가르치는게 꿈이다. 그 오락의 도시에서 아이들의 꿈이 얼마나 쳐져있을까 안타깝다"고 답했다.
또 김영진 PD는 후배 PD들에게 "우리 직업이 남들을 시선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 교만에 빠지기 쉬운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자부심이 없으면 떼돈을 벌 수도 없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는 것 같다"고 조언을 남겼다.
이어 "요즘 드라마 상황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시청률 1%도 50만명이 본다더라.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늘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건 KBS의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PD가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처럼 살아왔다는 건 이번 작품을 함게한 이일화가 보증했다. 이일화는 "이번 촬영을 하며 감독님이 정말 잘 사셨었다고 생각했다. 커피차도 많이 들어오고 많은 감독님들이 보조출연도 해주시고, 식당도 예약해주셨다. 재미있는 촬영 현장이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진 PD는 "단막극이 참 힘든것 같다. 지상파에서 KBS만 단막극을 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리가 없으니까 7~8년까지도 조연출을 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힘이 없을 때 연출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단막극에 많은 애정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엄마의 세 번째 결혼'은 오는 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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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