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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오늘의 탐정' 신선한 소재+아쉬운 전개, KBS 장르물의 한계

기사입력 2018.11.01 10:1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오늘의 탐정'이 2%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지난달 31일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다일(최다니엘 분)은 정여울(박은빈)을 구하고 선우혜(이지아)를 자신의 몸으로 소환해 사라졌다. 

이후 어퓨굿맨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정여울은 여행을 떠났다. 1년 후 한국으로 돌아온 정여울은 우연히 한 여성 승객이 버스 기사를 찌르는 사건을 목격했다. 그 여자는 화가 나서 죽이고 싶었는데, 키 큰 남자가 자신의 손을 잡고 막았다고 말했다. 

정여울은 키 큰 남자가 이다일임을 직감하고 찾아나섰고, 귀신 이다일과 애틋한 재회를 했다. 이다일은 이제 힘을 써도 악령으로 변하지 않았고, 어퓨굿맨 사무실을 찾아 한상섭(김원해), 길채원(이주영), 박정대(이재균)과 인사를 나누며 어퓨굿맨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본격호러스릴드라마로, 방송 초반 독특한 장르로서 신선함을 안기며 호평을 받았다. 

'오늘의 탐정'은 첫 사건부터 선우혜의 정체를 파악해나가는 과정까지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선우혜와 본격적으로 대립을 하면서부터는 항상 선우혜의 악행에 당하고 마는 '고구마' 패턴이 반복되며 극 전반에 지루한 인상을 남겼다.


'탐정'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이상, 시청자들은 촘촘한 추리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탐정'은 16부 내내 선우혜를 찾고, 없애는 데만 모든 힘을 다 썼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선우혜를 잡는데 쓰더라도, 처음 유치원 사건이나 마지막 회 버스 기사 사건 등에서 보여진 이들의 활약상이 세부적인 전개과정에 담겼다면 '답답하다', '지루하다'는 평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오늘의 탐정'은 호러 스릴러 로맨스라는 복합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이 셋 중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산만함을 안겼다. '호러'라는 장르가 마이너하다고 할지라도, 한 장르에만 집중하면 마니아층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동시기에 방송중인 OCN '손 the guest'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탐정'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스토리의 한 축으로 끌고 들어오며 이도저도 아닌 산만함을 낳았다.

독특한 장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모여있었기에 아쉬운 전개 과정이 더욱 아쉬움을 남는다. KBS가 '오늘의 탐정'을 통해 배운 교훈으로 다음에는 더 멋진 장르물을 보여주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oc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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