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Day④] 염정아 "일하는 순간이 가장 나답고 행복한 순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염정아가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을 소녀 같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일하는 순간이 가장 나답고 행복하다"는, 어느덧 28년의 경력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유연함이 눈에 띈다.

염정아가 출연한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염정아는 문학에 빠진 가정주부 수현 역을 맡아 가부장적이고 뻣뻣한 변호사 태수 역을 연기한 유해진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기존 출연작들 통해 전해왔던 '세련됨'의 이미지를 넘어, 염정아가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얼굴의 폭을 '완벽한 타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염정아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끼리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우리만 즐거웠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죠"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털어놓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완전 처음 보는 영화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염정아는 "시나리오도 그랬고, 감독님도 워낙 잘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또 저 말고도 다른 캐스팅들을 보면서, 저희들의 시너지가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됐었어요. 실제로도 좋았던 것은 물론이고요"라며 웃었다.

대본 리딩을 처음 했던 날부터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겸손하게 마음을 가졌던 시간이었다.

가부장적인 남편 아래에서 순종적으로 살아오며 느끼는 전업주부의 고충, 또 그것을 문학이라는 매개체로 탈출하려 하는 감정의 진폭을 때로는 눈물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터지는 웃음으로 완성시켰다.

염정아는 "요새는 착하기만 한 사람 정말 싫어하잖아요. 재미도 없고요. 여자들만의 이간질이나 아줌마들 특유의 시선 같은 것을 표현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유해진과의 호흡에서도 만족을 표하며 "유해진 씨가 정말 잘 해주셔서 저도 제 연기를 할 수 있던 것이죠. 저는 유해진 씨가 연기해주신대로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이번 영화로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 더 좋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또 얼마나 진지하게 연기를 하시는 분인지 느꼈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실제 촬영도 순차적으로 이뤄져 수현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도 훨씬 수월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염정아는 "저는 유해진 씨처럼 애드리브를 잘 하지는 못하거든요. 유해진 씨나 조진웅 씨를 보면, 연출자의 눈으로 작품을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대본에 있는 리액션에 충실하려고 했죠"라고 겸손함을 내보였다.

유해진과 조진웅을 비롯해 이서진, 송하윤, 윤경호 등 함께 한 이들을 언급하며 "너무나 다 매력덩어리인 분들이다"라고 해맑은 칭찬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 본 순간, "재미있었지만 눈물도 많이 났다"고 전한 염정아는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도 재미있다가, 마음 한 켠이 짠해지는 장면들이 있을 것 같아요"라며 몰입감 높은 작품의 성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다른 이들의 핸드폰을 보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전한 염정아는 "신혼 초에는 남편의 핸드폰이 궁금해서 본 적도 있지만요, 지금은 특별히 궁금하지도 않고, 저 역시 숨길 것이 없고요. 뭐 있겠나요"라는 너스레로 답을 더했다.

'완벽한 타인'을 마친 염정아의 현재는 또 다른 도전이다. 11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새 드라마 'SKY 캐슬'을 위해 숏커트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한 염정아는 "일하는 순간이 가장 나답고, 행복해요"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완벽한 타인'의 수현 역시 "정말 하고 싶던 역할"이었고, "배우로서 연기하는 즐거움이 컸기에 너무나 행복했다"는 마음도 전한 염정아는 작품 자체로 온전히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밝혔다.

"이미 연기를 28년이라는 시간동안 해왔잖아요. 그 사이에 저 역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했었고요. 이제는 보시는 분들에게 '저를 이렇게 봐 달라'는 것보다도, 저희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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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