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최철한 9단이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8월 20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21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단판승부로 열린 결승전은 한국의 형제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이 더욱 쏠렸다. 세계대회 결승에서 두 기사가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달 열린 후지쯔배 결승전에서 만나 이세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의 공격 바둑을 대표하는 '독사' 최철한 9단과 '쎈돌' 이세돌 9단의 대결은 백은 쥔 최철한 9단이 좌변전투와 중앙 싸움에서 유리함을 끝까지 이어가며 마침내 쾌승을 이뤄냈다.
최 9단으로서는 세계대회 결승 진출 세 번째만에 이룬 승리다. 응씨배에서 창하오 9단에게, 후지쯔배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동안 국내 무대에서의 활약에 비해 세계대회에서의 우승이 없어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를 일궈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면서 세계대회 연승기록이 '14연승'으로 멈추게 됐고(이창호 9단과 공동 1위) 삼성화재배, 도요타덴소배, 후지쯔배에 이은 중환배의 승리로 이뤄질 '세계대회 4관왕'의 꿈도 접게 됐다.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한화로 약 7,000만원, 제한시간은 각각 3시간이며 덤은 6집 반이다. 주최측은 내년에 열릴 제3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1빌딩에서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기원
엑츠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