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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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한화, 햄버거·중식으로 끼니 때워

기사입력 2009.08.12 19:40 / 기사수정 2009.08.12 19:4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4차전이 열린 12일 잠실 구장.

이날 서울 지역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려 경기 취소가 유력했다. 그러나 경기 개시 예정 시각을 4시간 여 앞두고 빗줄기가 가늘어지더니 잠시 후에는 아예 비가 그쳐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장 상태를 점검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동균 감독관은 장고 끝에 3시반께 경기 강행을 결정했다. 당연히 경기가 취소될 것으로 내다 봤던 양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갑자기 바빠졌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 그라운드에 흙 뿌려 고인 물 빼내

경기를 치른다는 결정에 가장 먼저 움직인 쪽은 구장 관리인들. 2루수와 유격수 수비 위치에 흥건하게 고여 있던 물을 빼내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10여명의 관리인들은 대형 물통과 삽 등을 동원해 그라운드 정리에 나섰다. 내야 그라운드를 대강 정리하는 데만 30분 이상 소요됐다.

이후 다시 가랑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나빠지자 경기 개시를 1시간 가량 앞둔 5시 30분을 전후해 2차 그라운드 정비가 진행됐다. 물이 고여 있던 부분에 흙을 뿌려 수비에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날 양 팀 선수단은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자 프리 배팅 등 경기전 연습 대부분을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고, 투수조 수비 연습 등 간단한 훈련만 그라운드 가장자리에서 소화했다.

▲ 햄버거·중식으로 저녁 식사 대체하기도

선수단 식사도 문제였다. 홈팀 두산은 경기장 내 선수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원정팀 한화는 경기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보통 원정팀은 출장식 뷔페로 식사를 해결한다.

결국 한화 선수들은 구장 내 패스트 푸드점에서 공수한 햄버거와 인근 식당에 주문한 간단한 중국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원정 경기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짐작한 팬들이 많아서인지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관중석이 주인 없는 상태로 남아 있어 관계자들을 애태웠다. 현장 관계자들은 '무관중 경기인 것 같다' '시범 경기 분위기가 나지 않느냐'고 서로 농담을 건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 = 그라운드 정리 중인 잠실 구장 ⓒ 엑스포츠뉴스 이동현 기자]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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