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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손민한 코치가 이동욱 감독의 손을 잡은 이유

기사입력 2018.10.26 07:00 / 기사수정 2018.10.26 16:1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이동욱 감독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언제 내 코칭 방식을 펼쳐볼까 싶었다."

NC 다이노스가 이동욱 감독의 취임과 더불어 코치진을 개편했다. 새롭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이들 중 손민한 코치도 있다. 손 코치는 1997년 롯데 1차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388경기에 출전해 123승 88패 2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손 코치는 2009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부터 3년간 NC 선수로 뛰었다.

사실 손 코치는 선수 생활을 마친 직후부터 코치직을 제의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는 이유로 줄곧 거절해왔다. 대신 '손민한과 놀자'라는 구단 자체 프로그램으로 연고지에 있는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어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 코치는 "올해까지 3년을 했는데 아이들을 만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피곤하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재밌었던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이던 손 코치가 코치직 제의를 3년 만에 수락하게 된 데는 이동욱 감독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이동욱 감독과 중학교를 같이 나왔다.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한 설명한 손 코치는 "이동욱 감독님이 언론에 발표난 날 전화를 주셨다. 아침 식사 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한아, 내 좀 도와도' 하시길래 '무슨 일 있냐'고 했더니 감독이 됐다고 하셨다. 밥 먹다가 놀라서 체할 뻔 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절친이라는 관계도 있었지만, 손 코치의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 감독이라는 점이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게 했다. 손 코치는 "과거 코치직 제의를 거절 할 때 '내가 특이한 스타일이다. 지도자로 추구하는 방식이 현재 프로야구 시스템하고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분명 감독과 트러블이 생길 것이고 이는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그러나 감독님은 원하는 지도자로서 내가 원하는 부분을 밀어주겠다고 약속을 해주셨다. 내가 지금 이동욱 감독님 같은 분을 함께하지 않으면 나는 내가 해보고 싶은 지도방식은 두번 다시 못 해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손 코치의 '독특한 코칭 스타일'은 무엇일까. 선수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는 것이 바로 손 코치가 원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충분한 휴식'이 강조됐다. 손 코치는 "선수들의 그날 그날의 컨디션과 마음가짐을 체크해야 한다. 그 부분이 부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오늘 선수들과 코치진에 말했다. 모든 포커스는 내가 공을 잡고 놓는 시간까지 자신이 가진 100%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발휘해달라 주문했고, 지도자로서 모두 발휘할 수 있게끔 모든 컨디션 조절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안 하겠다는 게 나름의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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