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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좌완 파워피처? 여기 '성남고 정대현'도 있다

기사입력 2009.08.08 17:13 / 기사수정 2009.08.08 17:13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8 - 성남고 정대현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전통의 야구명문' 성남고등학교 야구부는 서울지역에서 수준 높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그만큼 적지 않은 프로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특히, '고교야구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인 LG 트윈스의 박병호로 인하여 많은 주목을 받던 학교가 바로 성남고였다. 이 외에도 박경수(LG 트윈스), 고영민, 진야곱(이상 두산 베어스) 등이 성남고를 졸업했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던 덕수고 성영훈(두산 베어스), 광주일고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이 드문 반면, 좋은 야수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이에 예외인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좌완 파워피처인 정대현(18)이 그 주인공이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워피처, ‘나도 있소이다'

이러한 정대현 역시 프로 스카우트들이 놓칠 리 없었다. 물론 그는 광주일고 심동섭, 야탑고 이현준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직구 최고구속이 141km를 넘나드는 ‘고교야구 좌완 파워피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잘 발달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프로에서 힘을 기른다면, 라이벌 심동섭-이현준 못지않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 라이온스의 오승환 역시 고교시절에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대현이 소속된 성남고등학교는 올 시즌 들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황금사자기 2회전 탈락, 청룡기 1회전 탈락의 충격은 ‘좌완 에이스’ 정대현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여기에 성적 부진의 책임으로 감독 교체까지 발생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성남고는 대붕기 대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신임 임병정 감독 부임 이후 성남고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대붕기, 화랑대기에서 연속 8강에 합류한 것을 비롯하여 봉황대기 대회에서도 16강에 진출하는 등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정대현도 부진했던 자신의 모습을 뒤로하고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1학년 시절부터 올 시즌 봉황대기까지 6승 6패, 평균자책점 2.29를 마크하고 있다. 동기들과 단순 비교를 해 보아도 비범한 성적임이 틀림없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문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정대현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좌완 파워피처라는 메리트와 고교생답지 않은 배짱은 프로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여기에 좌완 투수 품귀 현상을 보이는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대현의 가치는 분명 돋보인다. 다만,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함은 물론,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프로지명시 지금의 구질을 더 날카롭게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사실 정대현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정대현'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그는 마운드에서 ‘또 다른 정대현(SK 와이번스)’과의 맞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정대현(서울 성남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6cm, 93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최고구속 141~3km에 이르는 빠른 볼. 프로에서도 보기 드물다는 ‘좌완 파워피처’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파워 배양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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