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7 07:36 / 기사수정 2009.08.07 07:36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6 - 북일고 김용주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북일고등학교 야구부는 전국적으로 수준 높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그만큼 빼어난 선수들 많이 배출했다. 특히,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들이 북일고를 졸업했다. 4번 타자 김태균,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안영명, 유원상 등이 그 선수들이다. 그래서 북일고 선수들은 선배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던 덕수고 성영훈(두산 베어스), 광주일고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이 드문 반면, 좋은 야수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북일고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김용주(18)다.
북일고 마운드 ‘최후의 보루’, 김용주
김용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h에 불과하지만, 꿈틀거리는 변화구와 완급조절에 많은 타자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로 카운터를 잡고, 빠른 볼이나 체인지업으로 유인구를 던지면 대부분의 타자가 헛스윙을 하거나 배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그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다.
김용주는 황금사자기 전국대회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마운드에서 혼자 3승을 거둔 김용주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연투하고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호투를 거듭했다. 비록 팀의 준우승으로 MVP는 충암고 문성현에게 돌아가야 했지만, 김용주는 감투상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랬던 김용주가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낸 것은 청룡기 대회 때였다. 당시 덕수고와의 4강전에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김용주는 혼자 2승을 책임지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청룡기 대회에서도 아쉽게 신일고에 완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던 북일고는 ‘김용주’라는 대회 최고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때까지 김용주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청소년 대표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리고 맞이한 봉황대기 전국대회에서도 김용주는 벌써 2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들어 같은 3학년 선수들 중 0점대 평균자책점과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것은 김용주가 유일하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문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용주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투구 완급조절, 그리고 고교생답지 않은 배짱은 프로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특히, 좌완 투수 품귀 현상을 보이는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용주의 가치는 분명 돋보인다. 다만,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함은 물론,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프로지명시 지금의 구질을 더 날카롭게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실 김용주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김용주'를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용주(천안 북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75cm, 73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A-
- 제구력 : B+
- 장점 : 뛰어난 경기운영능력, 커브/체인지업 구사능력 탁월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파워 배양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관련 기사] ▶ 아마야구의 이해를 돕는 '스카우팅 리포트'
☞ 내가 고교 외야수 '랭킹 1위', 덕수고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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