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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9월 최고 흥행작…관객 수 증가·추석 경쟁은 제로섬 게임

기사입력 2018.10.16 18:08 / 기사수정 2018.10.16 18: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이 9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9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작들이 몰린 추석 극장가 경쟁은 제로섬 게임의 결과를 낳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9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9만 명 증가한 1681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425억 원(41.8%) 증가한 1440억 원을 나타냈다.

9월 관객 수는 대목인 추석 연휴의 유무에 따라 큰 폭의 변화를 나타낸다. 올해 9월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없었던 반면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추석 시즌이기에 9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5%(578만 명) 증가한 1176만 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6%(536억 원) 늘어난 100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9월 한국영화 관객 수 1176만 명은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1280만 명을 기록했던 2013년 9월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한국영화가 고예산 영화 중심이 되면서 성수기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결과 올해는 추석 시즌을 겨냥해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가 4편(9월 12일 개봉 '물괴' 포함)이나 개봉했다.

고예산 한국영화의 개봉 편수가 늘어난 덕분에 한국영화 관객 수는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한정된 관객 수를 고예산 한국영화 4편이 나눠 가져야하는 탓에 4편 모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며(10월 11일 기준)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았던 한계도 명확했다.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0%(168만 명) 감소한 505만 명,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3%(110억 원) 줄어든 432억 원을 기록했다.

'킬러의 보디가드'(2017년 8월 30일 개봉)와 '킹스맨: 골든 서클' 등이 개봉했던 지난해 9월과 달리 올해는 경쟁력 있는 외국 액션영화가 개봉하지 않았던 까닭에 액션영화 관객층이 한국영화로 몰리면서 외국영화 9월 관객 수가 감소했다.

올해 추석 연휴 3일 동안의 전체 관객 수는 전년 추석 연휴 대비 3.3%(13만 명) 증가한 409만 명을 기록했다. 이 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23.1%(67만 명) 증가한 356만 명이었고, 한국영화의 올해 추석 연휴 관객 점유율은 86.9%에 달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올해 추석 연휴 한국영화 관객 수인 356만 명은 2008년 이후 추석 연휴 3일간의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추석 역시 사극이 정상을 차지해 '추석엔 사극'이라는 흥행 공식을 재확인시켰다. 추석 연휴 3일간의 박스오피스 1위는 197만 명을 동원한 사극액션영화 '안시성'으로 동 기간 중 34.0%의 최고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89만 명을 동원한 '명당', 3위는 66만 명을 동원한 '협상'으로 추석 연휴 기간 중 최고 상영점유율은 각각 22.1%, 17.8%를 기록했다.

추석을 겨냥해 동시에 개봉한 고예산 한국영화들이 추석 극장가 상영점유율 70% 이상을 지배하며 전년대비 한국영화 관객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한 편도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안시성'은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후 여세를 몰아 9월 453만 명을 동원하며 9월 전체 흥행 순위 1위까지 차지했다.

2위는 271만 명을 기록한 '서치'의 몫이었다. SNS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형식과 서사를 보여준 저예산 스릴러영화 '서치'의 국내 흥행은 관습화 된 한국영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되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당'은 197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고, '협상'은 174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너의 결혼식'은 131만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7위에 오른 '물괴'까지 9월 흥행 순위 10위권에 사극이 3편이나 이름을 올려 흥행 시즌에 따른 장르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안시성'(453만 명) 등 5편을 배급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관객 수 468만 명, 관객 점유율 27.8%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명당'(197만 명), '너의 결혼식'(131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관객 수 328만 명, 관객 점유율 19.5%로 2위에 올랐다.

'서치'(271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식회사극장배급지점은 관객 수 274만 명, 관객 점유율 16.3%로 3위에 자리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가 관객 수 2만 3천 명으로 9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만 2천 명을 모은 멜로 드라마 '체실 비치에서'는 2위에 올랐고, 공포 영화 '더 게스트'는 1만 2천 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지난달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던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은 9천 명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일합작 로맨스영화 '나비잠'은 9천 명을 모아 5위를 기록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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