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1 17:21 / 기사수정 2009.08.01 17:21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체육관, 조영준 기자] 세계각국에서 모인 스케이터들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현대카드 슈퍼매치8 - 슈퍼 클래스 온 아이스 공연'이 1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잠실학생체육관 좌석은 빈 곳이 많이 보였지만 오프닝 무대가 다가오자 빈자리는 서서히 채워져 갔다. 현대카드와 함께 이 공연의 주최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관계자는 "1일과 2일 양일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두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현매도 매진된 상태이고 오늘 약 6,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잠실학생체육관 천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오프닝 영상 무대가 펼쳐진 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아이스링크에 등장하며 '슈퍼클래스 온 아이스' 1부 공연이 시작됐다.
오프닝의 첫 무대가 예정됐던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직접 링크 위로 걸어나와 "연습 도중 당한 부상으로 오늘 공연에는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대답했다.
부상으로 인한 플루센코의 불참으로 인해 첫 공연을 펼치된 스케이터는 국내 피겨 유망주인 '점프 요정' 곽민정(16, 군포수리고)에게 돌아갔다. 곽민정은 갈라쇼 곡인 '슈퍼걸'에 맞춰 다이내믹하고 깜찍한 연기를 선보였다.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피겨 신동'으로 불리는 이동원(13, 과천중)의 무대가 펼쳐지고 난 뒤, 현 남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토마스 베르너(22, 체코)의 다이내믹한 무대가 펼쳐졌다.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베르너는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는 다양한 표정 연기를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아한 연기가 돋보이는 사라 마이어(25, 스위스)의 연기가 펼쳐진 뒤, '국내 유일의 피겨 남자 국가대표'인 김민석(17, 군포수리고)이 얼마 전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선보였다. 자신의 특기인 악셀 점프와 '문위킹' 퍼포먼스까지 선보인 김민석의 무대는 외국 스케이터들의 무대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한층 달아오른 열기에 불을 지핀 스케이터는 제프리 버틀(27, 캐나다)였다. '백만 불짜리 미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버틀은 특유의 부드러운 연기를 펼치며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인 많은 여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중국의 페어 팀인 팡 팅 & 통 지안 조의 연기에 이어서 등장한 알렉세이 야구딘은 힘이 넘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돈나의 'Another Day'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이어 1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스케이터는 에반 라이사첵(24, 미국)이었다.
2부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사샤 코헨(25, 미국)이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가장 늦게 입국한 코헨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하나의 프로그램만 연기했다. 그러나 코헨의 뛰어난 표현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클래식 선율에 맞춰 그윽한 연기를 펼친 코헨의 무대는 올림픽 시즌을 대비한 그녀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미리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영국의 아이스댄싱팀인 시네이드 & 존 커 조는 스코틀랜드풍의 정통 의상을 입고 나와 재미있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시네이드가 존을 들어올리며 활주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관중의 탄성이 이어졌다.
입국 당시, 기존에 연기했던 갈라 쇼인 'Another Day'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조애니 로셰트는 샤키라의 'Objection'을 공개했다. 로셰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예전에 한번 공개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새롭게 다듬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2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스케이터였던 플루센코 대신, 제프리 버틀에게 돌아갔다. '자미로콰이'의 곡에 맞춰 화려하고 힘있는 연기를 선보인 버틀의 연기가 끝난 후, 모든 스케이터들이 등장해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플루센코가 불참했지만 모든 스케이터들은 최선의 연기를 보여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특히, 2회 공연은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오후 15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 에반 라이사첵, 조애니 로셰트, 곽민정, 이동원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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