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드파파'의 장혁-손여은-신은수가 11년 전에 겪었던 '파국의 가족사'가 밝혀졌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에서는 11년 전 세 사람에게 닥쳤던 도박누명과 영구제명, 유산과 이혼의 상처, 짓밟힌 꿈에 대한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져 현실 공감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장혁이 따냈던 통쾌한 KO승이, 손여은과 신은수에게 뼈아픈 과거를 상기시키게 하는 매개체가 되면서 묵혀 있었던 '가족의 비애'가 수면으로 드러났다.
극 중 유지철(장혁 분)은 기묘한 파란 알약의 힘을 사용해 화끈한 승전 기보를 올렸고, 과거 겪었던 비참한 굴욕을 떠올리며 통쾌함을 느꼈다. 11년 전, 사기에 휘말려 돈을 다 잃고 가족의 생계 때문에 막막했을 때, 미스터리한 도박사가 벌인 술수에 휘말려 경기를 조작했다는 누명을 쓰고 영구 제명되었던 것. 지철은 이번 승리로 인해 돈을 벌게 되면, 가족들에게 다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내 최선주(손여은)에게는 유산이라는 뼈아픈 아픔과 불행을 견디지 못해 이혼서류를 내밀었던 지철의 절망이 떠올랐을 뿐이었다. 선주는 과거 승부조작사건의 충격으로 유산을 겪었고, 핏기 없이 누워있던 자신에게 이혼서류를 내밀었던 지철에게 쓰라린 배신감을 느꼈다. 때문에 선주는 작가라고 호칭하며 꿈을 되살려주는 이민우(하준)의 자서전을 쓰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됐던 것.
딸 유영선(신은수) 역시 과거 '발레리나 신동'으로 주목받을 시기, 자신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자 덩달아 지철의 치부까지 오르내리는 것을 목격하고 발레를 그만두었던 아픔이 다시 북받쳐 올랐다. 지철을 향해 쓰레기라고 내뱉는 인터넷의 댓글과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방황했던 영선은 유일한 즐거움으로 몰래 키워가고 있었던 '댄스 유튜브'의 영상을 지워버릴 다짐까지 했다.
하지만 지철은 술에 취한 채 영선에게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속모를 말을 했다. 이에 서러움이 차오른 영선은 과거 자신이 발레를 그만두었던 이유를 털어놓으며 "아빠 때문에 관뒀어!"라며 울먹였다. "아빠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기억났거든"이라며 눈물을 뚝뚝 떨궜다. 그러자 충격을 받은 지철은 깊은 슬픔을 삼키며 돌아섰고, 세 가족의 11년 전 비극의 과거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영선이 '궁극의 댄서' 오디션 대회장에 용기를 내서 입성하는 장면이 담겨 기대감을 드높였다. 영선을 아끼는 친구들이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라고 설득했고, 영선은 결단을 내린 후 대한민국의 춤꾼들이 모인 오디션 장에서 출격,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배드파파'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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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