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에서 신스틸러 명품조연들의 눈부신 활약이 극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가고 있다.
‘흉부외과’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몰입감과 의료종사자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리얼리티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명품조연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연기 구멍 없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등장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하는 한편, 깨알 같은 디테일을 살리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 존재만으로 느껴지는 무게감, 정보석
태산병원 병원장 윤현일로 등장하는 정보석은 눈빛만으로도 압도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회진씬 당시 환자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다가 방을 나서자 마자 뱉는 모습에서 겉모습만으로는 한없이 사람이자 좋은 의사이지만 사실은 위선적인 모습인 인물임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 엘리트한 모습을 한 악역을 가장 잘 소화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명품배우 정보석은 지난 번 본인의 환자를 석한에게 맡김으로써 석한(엄기준 분)과 태수(고수)를 위기에 몰아넣었듯이 앞으로도 박태수, 최석한, 윤수연(서지혜 분)의 앞날을 쥐고 흔들 안타고니스트로서 극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 티격태격 부자케미, 안내상 & 최대훈
극중 구희동과 구동준은 캐릭터 설정만으로 보면 기득권을 가진 꼰대 교수와 그의 금수저 아들로 모두가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 역을 맡은 안내상과 최대훈의 연기가 마냥 싫어할 수만은 없게끔 만든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교수로 만들고 싶어하는 구희동(안내상)과 아버지의 그런 노력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아빠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철없는 구동준(최대훈)의 모습은 마치 톰과 제리와도 같다.
최근 ‘부자케미’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는데, 이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시키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 우리현실과 같은 여자 박태수, 김예원
김예원이 연기하는 안지나는 태산에서 여자 박태수라는 별명까지 붙여질 정도로 병원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는 심장내과 펠로우이다. 의사로서 똑부러지고 강단있는 ‘걸크러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힘없이 교수에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나의 경우 친구 사이지만 금수저인 수연과는 대비된다. 그녀가 태산 생활을 어떻게 헤쳐나가며 본인의 꿈을 펼쳐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현실의 수많은 안지나들에게 어떤 희망을 보여줄지 김예원의 연기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툴툴? 신뢰받는 마취과 츤데레, 정희태
정희태는 툴툴거리면서도 부탁하면 해줄 건 다 해주는 츤데레 마취과 교수인 이대영 역을 연기중이다. 대영은 동문회나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기꺼이 수술방을 들어오는 터라 병원 내에서 서전들에게도 신뢰가 대단한 것.
그리고 정희태는 마취과 의사로서 말투와 손동작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려내 수술방에 반드시 존재할 것만 같은 캐릭터로 살려냈다. 이 처럼 극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연기덕분에 그는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신뢰받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명품연기, 환상의 호흡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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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