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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대신 묵묵함' 롯데 전병우 "후회 남지 않게 하고 싶다"(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10.06 15:00 / 기사수정 2018.10.06 14:2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

시즌 막바지, 매 경기 총력으로 치러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선수단이 지쳐있는 상황 속에서도 1승을 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물 오른 타격감은 롯데의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 손아섭 등 주축들의 타격에 불이 붙은 가운데 라인업에 낯선 이름이 눈에 띈다. 92년생 전병우다.

전병우는 2015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공익으로 2년간 군 복무를 마쳤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5경기 나서 3할5리의 타율과 13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수년째 롯데는 젊은 내야의 수혈이 절실하다. 문규현, 신본기 등 베테랑과 신구조화를 이룰 내야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9월 5일 한화전에서 1군 첫 타석을 경험한 전병우는 현재까지 18경기 출전해 타율 3할7푼1리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0.629의 장타율을 뽐내며 지난달 28일 넥센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도 신고했다. "야구가 재미있다"고 웃은 전병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전병우와의 일문일답.

-타석에서 시원시원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자신있게 치려고 한다. 주눅 들 상황이더라도 생각한대로 차려고 노력한다.

-9월 28일 넥센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얼떨떨해서) 타구가 넘어간 줄도 몰랐다. 그 홈런으로 팀이 이겼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2군에서 성적이 괜찮았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공익 후 복귀했는데, 조바심은 없었다. 내가 잘하면 기회가 오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공익을 갔던 이유가 있나. 그 사이 준비는 어떻게 했나.
▲대학 때 팔꿈치 수술을 했다. 내가 주력이 빠르지는 않지만 힘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해서 공익 근무를 하는 동안 웨이트에 집중했다. 배트 스피드가 줄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후 (스피드가) 다시 늘었다. 

-롯데 내야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물론 있다. 다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천천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

-자신있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2루는 대학 시절부터 봤고, 3루는 프로 와서 시합을 많이 뛰었다. 모두 가능하다.

-안타도 치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뒤에 잘 치는 형들이 많지 않나. 내가 어떻게든 살아나가 찬스를 만들면 형들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해 출루에 신경쓰고 있다.

-김대륙 등 92년생 동갑내기들이 먼저 이름을 알린 후 군에 입대했다.
▲내가 동갑 친구들 중 가장 늦었다. 친구들이 1군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했다. 이제 내가 자리를 잡고 돌아오는 친구들을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다.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이다. 개인적으로 각오가 있다면.
▲우리는 지금 지면 안된다. 조금만 실수해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하면 좋겠지만, 지금처럼만 잘하고 싶다. 못해서 내려가면 허무하게 기회가 사라지지 않나. 후회 남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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