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11 09:35 / 기사수정 2005.08.11 09:35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의 바람이 과연 이루어질까?
롯데가 신명철의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비롯하여 이틀 연속 10안타 이상을 쳐내는 타격의 상승세로 기아를 6-4로 완파하고 경기가 없었던 4위 한화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좁히며 ‘4강 진출’이라는 기적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 신명철이 경기 끝난 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누구도 4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신명철의 말처럼 롯데선수들의 ‘4강 진출’에 대한 다짐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롯데는 최근 페이스가 좋고 롯데 전 7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최향남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포함 7안타 6득점을 올리며 5회 최향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확실히 부진했던 이전과는 다른 공격력을 보인 롯데는 신명철의 만루홈런과 ‘럭키보이’ 이대호의 4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기아를 6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롯데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롯데선발 염종석이 1사후 2번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루 두개를 허용하여 1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3번 타자 장성호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인해 안타를 없이 기분 나쁘게 1점을 먼저 허용했다.
1회말 롯데 공격에서 무사에서 정수근이 볼넷을 얻어 반격의 찬스를 잡았다. 신명철의 3루 땅볼로 1루 주자를 진루 시키는데 성공하여 1사 2루의 찬스에서 라이온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롯데의 해결사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로 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선두타자 손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외야수 플라이로 처리하여 공격의 흐름이 롯데 쪽으로 흘렸다. 2회말 손인호, 최기문의 안타와 박기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정수근이 아쉽게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지만 오늘의 히어로 2번 신명철이 풀카운트의 접전 끝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 5-1로 멀리 달아났다.
만루홈런 한 방으로 쉽게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는 3회초 기아가 2사 후에 이용규, 장성호, 홍세완, 손지환의 연속 4안타로 롯데 선발 염종석을 끌어내리며 3점을 만회해 5-4로 알 수 없는 경기가 되었다.
불펜 싸움에서 승리한 롯데
3회 2사 후에 롯데 선발 염종석이 물러났고 기아선발 최향남은 5회 선두타자 라이온에게 3루타를 맞으며 마운드에서 물러나 승부는 불펜진의 싸움으로 전개되었다. 기아의 두 번째 투수 박정태가 이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실점해 점수는 4-6 두 점 차이로 벌어졌다.
계속되는 롯데의 5회말 공격에서 펠로우가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의 좋은 추가점의 찬스를 잡았지만 기아의 3번째 투수 조태수에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기아는 조태수-전병두-김희걸을 연속 투입하여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의 이정훈-이왕기로 이어지는 완벽한 계투 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6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이종범이 이왕기에게 꼼짝도 하지 못하고 스탠딩삼진으로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롯데 선발 염종석을 이어서 3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한 이정훈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정민과 함께 노장진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이왕기는 3⅓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셧아웃 시켜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도 패하고 부상도 당한 기아, '억세게 재수 없는 하루?'
기아는 엎친데 덥친 격으로 경기에서 패하여 6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주전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적지 않은 부상도 당하여 초상집 분위기가 따로 없었다.
기아의 유격수 김종국은 4회 볼넷으로 출루하였지만 다음 타자 김경언의 타구에 머리를 강하게 맞아서 비록 헬멧은 썼지만 적지 않은 충격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3루수 손지환도 7회 펠로우의 3루 강습타구에 어깨를 강하게 맞아 고통스러워했다. 다행히 둘 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루수 장성호는 3회 홍세완의 2루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발목을 비끗하여 홍현우로 바로 교체되었다. 이처럼 기아는 경기에서도 지고 선수들이 부상도 당하는 등 연이은 불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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