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10 23:34 / 기사수정 2005.08.10 23:34
박찬호가 큰 일을 해냈다. 10일(한국시간)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뉴욕메츠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2이닝동안 8탈삼진 3안타 1볼넷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9승째, 이적 후 NL 첫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최근 치뤘던 4경기 중 3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허용하며 자칫 슬럼프에 빠진듯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과 팬들의 신뢰도를
얻어내야 했다.
또한 최근 팀이 지구 1위를 향해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팀내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된 박찬호에게 실질적인 호투와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더구나 샌디에고 첫 홈경기 선발 등판에 '강적' 페드로 마르티네스와의 대결은 박찬호에게 부담인 동시에 '하늘이 준 기회' 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우려했던 것과 달리 박찬호는 시종일관 93~94마일(약 151km)의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타자의 몸쪽 아래로 빠르게 꺾기는 슬러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솟구쳐 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연신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하늘이 준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승수를 추가했다.
반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예상보다 밋밋한 구위로 샌디에고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맛봤다. 특히 이전 경기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던 마르티네스는 이날 던진 5이닝에서 홈런 2개를 포함 9안타 5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12승 4패째의 피칭을 보이며 매츠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이날 박찬호는 '타자'로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하여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낸 것. 타구는 2루타성 타구였지만 1루 베이스 근처에서 스탭이 약간 엉킨 박찬호가 더 이상 진루를 하지 않았기에 안타로 기록되었다. 박찬호는 후속타에서 홈까지 밟아 개인 득점도 추가하며 이날 경기의 공, 수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박찬호는 6회 아쉽게도 볼넷을 내주고 맞딱들인 '맞수'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적시타를 내줘 실점하며, 중간계투 스캇 라인브링크와 교체,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순간 수 천명의 샌디에고 관중들과 교민들은 공, 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박찬호에게 기립 박수로 일관했고 후에 샌디에고는 1점을 내주고 3점을 추가하여 스코어 8: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9승째와 더불어 NL 첫승, 샌디에고 첫승을 기록했다. 총 22명의 타자를 상대, 투구수 88개(스트라이크 57개), 폭투 1개, 플라이볼 처리 4명, 땅볼처리 5명,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이날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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