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감성 음악의 대표주자 에피톤 프로젝트(본명 차세정)가 4년만에 돌아왔다. 4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 4집 '마음속의 단어들'은 지난 2014년 발매한 정규 3집 '각자의 밤' 이후 무려 4년만에 내놓는 신보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정규 4집 발매를 앞두고 "정말 좋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알겠지만 벅차고, '뭔가 하나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뿌듯한 마음도 있고, 내 음악을 기존에 좋아해주셨던 분들께 '잘 만들었구나. 신경 많이 썼구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규앨범을 발매하기까지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내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다. 페스티벌도 했고, 단독 공연도 몇 번 했다. 내가 곡 쓰는 일도 하니까 다른 가수들의 작업을 하는 것도 있다. 나름 바쁘게 지냈다"면서도 "사실 녹음실 가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다. 내 계획이 서야 녹음실에서 으쌰으쌰 해서 딱 내는데 수정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늦게라도 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논의
지난 2016년 여름부터 구상하기 시작한 이번 '마음속의 단어들' 앨범에는 타이틀곡 '첫사랑'을 비롯해 '푸프른 날에', '소나기', '어른', '연착', 'reprise', '이름', '마음을 널다', '그대 내게 어떤 사랑이었나', '나무', '자장가'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첫사랑'은 '연착'이라는 곡과 경합을 벌이다 최종 선택된 곡이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타이틀곡 선정을 위해 투표를 했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분들은 '연착' 쪽에 많이 가있었다. '연착'이 기술을 많이 넣은 곡이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듣는 분들은 '첫사랑' 쪽에 확실히 의견이 많았다. 최종 낙점된 것은 뮤직비디오 이야기도 있어서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하다 보니 '첫사랑'으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정식 데뷔해 남다른 감성, 세련되고 감각적인 멜로디로 015B, 토이 등의 작곡가 중심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으로 떠오른 에피톤 프로젝트는 '선인장', '이화동',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새벽녘' 등의 대표곡이 큰 사랑을 받으며 감성음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소위 말해, 자신을 '운이 좋은 뮤지션'이라고 칭했다. 그는 "난 노래를 하고 살 줄 몰랐다. 내 꿈은 음반 프로듀서 내지는 작곡이었다. 어쩌다보니 주변에서 '네 노래는 네가 하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2집을 낸 뒤 전혀 생각지 못한 이승기, 차쿤 등에게 연락이 왔다. '이 사람들이 내 음악을 어떻게 알지' 생각했다. 이승기를 처음 만났을 때도 압구정 쪽에서 밥을 먹자고 먼저 연락하더라. 무슨 이야기 하려고 하나 보니 음반 프로듀싱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음반을 낸지 한 달도 안 돼서 곡이 없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음반이 완성됐는데 '되돌리다'라는 곡이 그 해 잘 됐다. 또 이승기와 같은 소속사인 이선희 선생님이 '내 것도 써줘'라고 하셔서 가사를 쓰게 됐다. 수지와의 협업도 2016년 어느 날,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 JYP A&R 팀에서 전화가 왔다. 수지가 솔로를 낸다고 하더라. 곡을 찾다가 이 곡을 여자 키로 바꾸면 괜찮겠는데 해서 청담동 사옥 가서 녹음 했는데 진짜 수지가 오더라. 서로 팬이라고 하고 녹음을 했는데 하면서도 신기했다.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녹음하고 작업실에 음반을 걸어놨는데 연주하신 분들 사인까지 해주셨더라.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2016년 솔로 앨범을 내면서 에피톤 프로젝트에게 한 차례 빚을 진 수지는 이번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 4집 타이틀곡 '첫사랑'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나서며 말끔하게 신세를 갚았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첫사랑'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국민 첫사랑'이 수지니까 연락을 해봤다. 수지가 워낙 바쁘니까 기대하지 않았는데 JYP 측에서 곡을 들어보자고 했다. 곡을 보냈는데 흔쾌히 OK를 해주셔서 이번 뮤직비디오에 수지가 나온다. 신인 모델 남윤수가 같이 나오는데 이쪽 일을 하면서 비현실적인 일을 많이 겪었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슈퍼주니어와 작업을 할 때도 그랬고, 유희열 선배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내 일상이 비현실 같을 때가 있다. 이번에 수지가 뮤직비디오 출연을 해줬는데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신세를 여러군데 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뮤직비디오 출연을 흔쾌히 승낙한 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JYP 쪽에서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해줬는지 정말 고맙다. 당분간 수지의 전속 작곡가로 살아야겠다. 하하. 좋은 제안이 오는 것이 있으면 다 하려고 한다. 나랑 협업했던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능력이 되는 한 나의 알량한 재주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니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 뭐든 발벗고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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