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3 18:26 / 기사수정 2009.07.23 18:26
[변기자의 격투 e사람] '팬이 있어 우리가 공존합니다' 김범석 경기 운영 본부장을 만나다.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무신'은 전 세계 태권 파이터가 주목한 격투 단체이자 세계 최초로 태권도를 앞세워 메이저 입식 격투 단체다. 지난달 6일, 장충체육관에서 '무신'의 첫 대회가 펼쳐졌다.
지난 16일에는 '무신' 제2대회의 대진표가 발표됐다.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무신 제2회가 치러질 예정이며, 이번 경기는 총 9경기로 18명의 전 세계 탑 파이터가 출전해 기량을 펼치게 된다.
경기에 앞서, 국내 메이저 입식 격투 단체 '무신'을 이끄는 김범석 경기 운영 본부장을 만나보았다. 아래는 김범석 경기 운영 본부장의 인터뷰 전문이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신의 소개 부탁합니다
- 지난 대회에 경기 미숙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그 탓에 많은 글이 인터넷으로 올라왔습니다. 지켜보셨는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격투기 팬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국내 격투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2회 대회는 지난 1회 대회의 미숙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회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이번 2회 대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발판으로 삼아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 국내 격투기 팬이 관심이 있어, 그런 글들이 올라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심이 없다면, 아마 댓글도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 격투기 팬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납니다
- 지난 대회에 버터빈을 직접 보고 싶은 격투 팬이 경기가 진행되지 않아 크게 아쉬워했습니다. 지난 글러브 문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오른손과 왼손의 크기 차이를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버터빈 측에서 역시 손의 크기에 대해 말을 안 해준 부분이 있었죠. 그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버터빈의 결장 사유에 대해 다른 이유로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 자신을 속이기 싫었습니다.
우리 무신은 가리는 것 없이 보이는 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잘못은 잘못이다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격투 팬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잘 된 점은 칭찬해주시고, 잘 못한 점은 따끔한 충고 부탁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 그럼 1회 대회 얘기는 이쯤에서 하고, 이번 무신 2회 대회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 대회를 준비하시면서 부담은 없으신가요?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2회 대회 역시 부담이 많습니다. 솔직히 2회 대회가 1회 대회 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 2회 대회는 경기 미숙함 없이 꼼꼼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 앞서 관련 직원을 소집하여 단체 미팅을 했습니다. 분업화가 잘되고 있어, 지난 1회 대회의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이번 2회 대회에 중점을 두신 쪽이 어느 부분인가요?
A 이번 대회는 태권도 파이터가 활약하는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향후 각 체급 토너먼트 챔피언 대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번 2회 대회는 체급의 보편화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 박병규라는 이름은 격투 관계자와 기자 세계에서 유명한 인물입니다. 국내에서는 많이 유명하지 않지만, 바다 건너 일본 무대에서 킥복싱 챔피언까지 오른 왕좌입니다. 그는 어떤 파이터인가요?
박병규 선수는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는 파이터이며, 국내 격투 팬에겐 알려지지 않은 파이터입니다. 우리 무신 대회에 박병규를 올리는 것을 모험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성과에 따라 활동하는 폭을 넓혀 줄 것입니다. 무신 대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파이터라 생각합니다. 아직 박병규 선수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박병규 선수의 시합을 팬 입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 K-1 무대에서 태권 파이터로 활약했던 터키 출신의 세르칸 일마즈도 참가합니다. 빠른 스피드로 국내 국외 격투 팬의 눈을 사로잡은 파이터입니다. 그가 한국 오기 쉽지만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상 때문 K-1과 계약해지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무신이라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르칸 일마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신 대회와 매우 잘 맞는 컨셉이었습니다.
무신 1 대회부터 오퍼를 넣었지만, 답변이 없었습니다. 터키 태권도 관련 관계자에게 메일을 수백 통 넣어 끝내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태권도를 사랑하는 파이터입니다. "태권도에 심취한 사람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영광이다" 고 했을 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 국내 여러 격투 단체가 부흥한 현 시점에 한국 격투 단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스피릿 MC가 부활이 돼서 국내 격투기 선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격투기 관련 종사자는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스피릿 MC가 있음으로써, 한국 격투기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어느 격투 팬이라면 다 알 것입니다. 이 격투기 바닥에 정신적 지주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한국 격투기 시장이 부활을 위해 스피릿 MC가 부활해주었으면 합니다.
-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베스트 바웃 상금 제도'가 궁금합니다. 어떤 제도인가요?
다른 스포츠는 글든 글러브 등 많은 상이 있습니다. 그 점을 중점에 두었습니다. 추후 연말 시상식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도한 제도입니다. 팬과 관계자가 아닌 격투 관련 기자들의 눈으로 베스트 바웃을 뽑을 예정입니다.
상금은 백만 원이지만, 어찌 보면 크고 작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금으로 시작해서 선수들의 촉진제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신장이 매우 크신대요. 파이터로 오해 받으신 적 있으시죠?
2005년 데니스 강이 프라이드에 진출했을 때 일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대회가 아마도 '부시도 6'으로 기억합니다. 표도르와 코사카 츠요시의 리벤치 매치였습니다. 룰 미팅 자리에 앉아, 데니스 강과 잠시 담소를 나누는 중, 파이터 모두 나를 주시 했습니다. 표도르 역시 나를 보면서 눈을 흘기면서 지켜보더라고요. 갑자기 데니스가 나를 툭 치며 "네가 선수인지 알잖아. 뒤로 나와줘"라고 말하더군요.
호텔에서 갑자기 어떤 격투 팬이 나에게 다가와 금색 테두리 쳐 있는 사인지를 내밀더니 사인을 부탁했습니다. 전 파이터가 아닌데 말이죠. (웃음)
- 혹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이터가 있으신가요? 그 파이터를 좋아하는 이유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데니스 강을 좋아합니다. 지금 나와 같이 현장에 있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격투기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장본인입니다. 현재까지 연락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지내오고 있습니다. 책임감과 의리가 대단한 친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프로입니다.
- 추후 '무신'도 연말에 일본의 K-1의 연중행사인 다이너마이트처럼 큰 행사를 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부분은 아직 미정입니다.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를 혼합하여 대회를 열고 싶습니다. 국내만의 연말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연말에는 모든 공연장이나 대회장은 대관을 해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콘서트나 이벤트 형식의 행사가 잡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국내 격투기 팬이 도와줘야 멋지게 열 수 있습니다. 큰 이벤트가 보고 싶다면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이 있어 우리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태권도가 있는 나라는 모두 협력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관련 국가는 전 세계 백여 개국입니다.
- 종합격투기 대회 준비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하셨습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9월 초나 무신 2회 대회가 열린 다음, 종합격투기 시합이 열릴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추후 무신 3회 대회가 언제 열리게 되는가요?
다음 대회는 토너먼트입니다. 각 체급별로 챔피언을 만들 것입니다. 아마 10월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9년도 올해 계획이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올해 무신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격투이벤트 하면 '무신'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만들 것입니다.
- 인간 김범석이란?
우공이산 [愚公移山]
- 마지막으로 국내 격투 팬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리와 격투기 팬과 함께하는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격투기 팬의 말은 우리는 귀담아듣습니다. 우리도 격투기를 좋아해서 이 직업을 택해서 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회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싶습니다.
국내 격투기 관계자 여러분 모두 우리나라 격투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김범석 (C) 엑스포츠뉴스DB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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