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크러쉬와 박성광이 각각 부산과 치과에 얽힌 매니저와의 이야기로 폭풍 감동을 전했다. 과거 크러쉬는 ‘내 사람’인 매니저의 꿈을 위해 직접 부산까지 찾아가 매니저의 부모님을 설득한 세심한 배려로, 박성광은 매니저의 미소를 위해 치과를 가 ‘해피 스마일’을 찾아줬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22회에서는 크러쉬와 매니저의 부산 여행기와 박성광 매니저의 치과 방문기가 공개됐다.
크러쉬가 유독 힘들어한다는 축가 스케줄을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은 다음 날 바로 김현수 매니저의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축가를 부탁한 지인으로부터 오픈카 대여에 성공한 두 사람은 부산의 바람을 즐기며 흥겨운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즐거움도 잠시, 부산에 도착할 때부터 흐렸던 하늘은 결국 비를 뿌렸고, 비를 맞으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영화 ‘신세계’의 촬영지인 중국집을 찾아간 이들은 중국집 사장님의 벨 소리가 크러쉬의 ‘Beautiful’로 설정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잊을 법하면 들려오는 ‘Beautiful’에 크러쉬는 부끄러워했지만, 정작 벨 소리를 설정해 놓은 사장님은 그가 자신의 벨 소리를 부른 가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서빙에만 열중했다. 크러쉬는 “제작진이 일부러 설정한 줄 알았다”며 깜짝 놀라면서도 “거기에 있는 분들 아무도 못 알아보셨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매니저의 집으로 향했다. 이동 중 뻗은 크러쉬의 모습을 찍으며 흑역사를 사진으로 남긴 매니저였지만, 그를 위해 오픈카의 뚜껑을 닫는 자상함을 보이기도. 매니저의 집에 도착하자 마치 처가에 온 것처럼 긴장한 크러쉬지만 정작 부모님을 보자마자 살갑게 인사했다. 매니저의 부모님 또한 아들보다 크러쉬를 더 반겼고, 매니저는 갑작스러운 찬밥신세에 “나는 반겨주는 사람 아무도 없네”고 서운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러쉬는 익숙하게 애교를 부리며 준비한 공진단 선물을 부모님께 전했다. 이를 본 매니저는 “자기 필요한 물건인 줄 알았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추석 선물 미리 드리는 거라고 하더라. 직접 사서 아버님한테 선물로 줬다”고 고마워했다.
이후 크러쉬와 매니저, 아버지는 전어를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차의 좌석이 2개 밖에 없는 관계로 매니저는 자리를 양보했고, 크러쉬와 아버지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아들이 없는 자리에서 아버지는 크러쉬에게 “현수 요즘 열심히 하는 것 같으냐”라고 넌지시 말하며 “주위에 너 자랑 많이 한다. 현수도 유명한 가수 매니저 한다고. 아들내미 때문에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며 속에 담아두었던 애정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전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러쉬에요. 크러쉬. 유명 가수 크러쉬”라고 자랑할 뿐 아니라, 아들에게는 싸주지 않는 쌈을 싸주면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무뚝뚝한 부자 사이에서 크러쉬는 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매니저에게도 쌈을 싸주라고 제안하는 등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가 크러쉬를 유독 아끼고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년간 인연을 끊고 지냈던 부자지간을 다시 이어준 사람이 바로 크러쉬였던 것. 매니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며 “아버지가 올라갈 거면 알아서 하고 너에 대한 지원을 아예 안하고 인연도 끊겠다. ‘너는 내 아들 아니다’고 하는데, 저도 말 안 듣고 차비만 가져와서 2년 가까이 인연을 끊고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것을 크러쉬가 알고 ‘너희 집 찾아가 이야기해보자. 내가 말해보겠다. 쫓겨나면 쫓겨나는 대로 가보자’고 했다. 효섭이가 아버지에 ‘저를 보면 믿어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고, 아버지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너가 오니 마음이 놓이네 하더라. 그때부터 저와 아버지의 관계가 풀렸다. 한방에”고 전했다.
크러쉬 덕분에 아들과 관계를 회복한 아버지는 술이 들어가자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싶어서 반대를 많이 했었다”며 “연예인이랑 개인 매니저가 찾아오고 하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속으로 엄청 고마웠다. 기분 정말 좋았다. 이제는 지 알아서 잘하겠지 싶었다”고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드러냈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매니저는 “효섭아 우리가 같이 일한 지가 4년이 다 돼 가는데 가족처럼 나를 대해줘서 고마웠고, 문제없이 네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평생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며 그동안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매니저를 ‘내 사람’이라고 지칭했던 크러쉬 또한 평생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매니저의 말에 감동하며 “항상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 너무 일처럼 스트레스받으면서 걱정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자. 사랑해”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박성광은 매니저를 위한 특별한 스케줄을 잡았다. 앞니를 치료해야 하는 병아리 매니저를 위해 남몰래 직접 치과를 예약한 것이다. 먼저 매니저를 데리고 초밥집으로 향한 박성광은 맛있게 먹는 매니저에게 “많이 먹어라. 최후의 만찬일 수 있다. 마지막처럼 먹어라. 우리의 마지막 식사”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박성광의 비장함에 병아리 매니저는 “오빠 저 자르실 거냐”고 의아해했고, 이에 박성광은 덤덤하게 “너 치과 간다. 예약했다”고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박성광의 말에 매니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짜 차 키 두고 도망가고 싶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했는데 겁부터 났다.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었고, 힘들었다”며 고백했다.
이에 박성광은 스튜디오에서 “계속 고민했다. 실례가 될 수 있어서 고민하다,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하니 금전적인 것과 시간 등의 문제로 고민하더라. 비용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송이가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한사코 거절했다”며 매니저 몰래 치과를 예약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치과에 도착한 병아리 매니저는 파르르 떨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치료 중 흐느끼기도 했다. 박성광은 그런 매니저 옆을 끝까지 지키며 응원했고, 무사히 치료를 마친 매니저에게 “잘 참았다”고 자상하게 바라보며 칭찬했다. 치료를 받은 매니저는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박성광과 치료해준 치과의사에게 “예쁘게 봐주시고 예쁜 치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말 그대로 내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크러쉬와 박성광, 그리고 이들 매니저들의 사람 냄새 나는 훈훈한 감동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폭풍 감동을 안겼다. ‘매니저’란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극한의 상황까지 갔던 자신의 매니저의 꿈을 찾아준 크러쉬, 그리고 매니저의 진정한 ‘해피 스마일’을 찾아준 박성광의 진국 같은 모습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매니저들을 향해선 응원이 쏟아졌다.
won@xportsnews.com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