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3 02:40 / 기사수정 2009.07.23 02:40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7월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금호타이어컵 맨유 코리아투어 20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의 경기가 무더운 한여름 밤을 밝게 수놓는다. 세계 최고의 인기클럽 맨유는 22일 저녁 8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인천공항은 수많은 축구팬과 기자들로 붐벼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구계의 별들이 서울 밤을 밝힐 예정이지만 가장 빛나는 별은 역시 '산소 탱크' 박지성이다. 2년 전 첫 번째 방한 당시 박지성은 무릎부상으로 고국 팬들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팬들 역시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2년이 흐른 24일 박지성은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지난 시즌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맨유의 주전으로 인정받은 박지성이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 라이언 긱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누빌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설레게 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의 모습에 익숙한 팬들은 맨유의 미드필더로서 박지성의 플레이가 어떨지 매우 궁금해 한다. 주말이면 TV를 통해 지켜보았지만 박지성은 대표팀과는 달리 다소 수비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이적한 현재 앞으로의 플레이는 어떨까.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덧 대표팀의 형님뻘이 된 박지성은 실천하는 리더십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아시아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일궈냈다. 리더십 뿐 아니라 킬러본능 역시 돋보였다. 박지성은 예선 기간에 5골에 성공하며 최다 골을 기록했고 고비 때마다 중요한 골을 넣어 그 가치가 더 빛났다.
반면, 맨유에서의 모습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테베즈, 루니, 베르바토프 등 뛰어난 공격수가 즐비한 맨유에서는 대표팀과는 달리 공격을 보조해주는 역할에 그칠 뿐이었다. 끊임없는 공격과 멋진 골을 원하는 한국 팬들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역할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호날두가 떠났지만 맨유는 그에 버금가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이미 EPL에서 실력을 증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유망주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영입했고 나니와 토시치 역시 주전을 노리고 있지만 박지성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아직 이적 기간이 남아있어 어떤 선수가 맨유에 합류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현재의 스쿼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라면 박지성의 공격본능이 맨유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게 된다. 호날두 중심이었던 맨유의 공격은 호날두의 이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공할 득점력을 가진 호날두를 최대한 활용하는 맨유의 전술이 이제는 쓸모없게 된 현재 맨유는 전술 자체에 수술이 불가피하다.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마이클 오언을 영입한 것도 전술의 수정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소 수비적이었던 박지성은 호날두보다 공수의 균형을 갖춘 발렌시아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는데 예상대로라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공격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섣부른 예측이긴 하지만 현재로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아직까지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퍼거슨의 '박지성 활용법'에 대한 의문은 FC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이번 경기를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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