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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톡투유2' 양희은 "암전된 무대서 추락, 목소리 잃었다"

기사입력 2018.09.19 07:17 / 기사수정 2018.09.19 00:0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양희은이 암전된 무대에서 추락해 목소리를 완전히 잃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축구선수 김진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1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에서 김제동, 유리, 정재찬, 폴킴은 전주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게스트는 양희은이었다. 양희은은 등장하자마자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이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양희은은 "제 평생 처음 받아 보는 놀라운 박수다. 고맙다"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는 근거가 있다. 주로 5~60대분들이 많이 오는 공연을 한다. 즉각적인 반응이 없고 좀 뜸이 필요하다. 뭘 해도 '어디 얼만큼 하나 보자' 이런 분위기다. 박수가 '와아' 터지는 게 아니라 노래가 끝나면 슬로우 슬로우다. 이런 박수를 받으니까 참 당황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양희은은 또 무대와 청중의 거리가 가까운 것에 대해서는 "이런 무대가 좋다"는 기분 좋은 마음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아담하고 저 끝에 있는 분들의 눈빛도 보인다. 작은 무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지난달 발표한 신곡 '늘 그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신곡 '늘 그대'는 성시경과 함께 작업한 곡이다. 양희은은 "회사 관리하에 있는 젊은이들과 작업하기 쉽지 않다. 기다리다 몇 년이 지나가고 이런 일이 허다하다. 그런데 성시경 씨나 저나 독립군이다. 속해 있는 회사가 없어서 둘이서 스트레스 안 받고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곡을 부탁하면 곡이 찍어나오는 물건이 아니니까 기다려야 하는데 다들 일주일 안 돼서 준다. 이유를 모르겠다"며 "내가 무서워서인가?"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야기 주제는 '길'이었다. 청중 중에는 축구선수 김진수도 있었다. 그는 "2014년, 2018년 월드컵 두 번을 못 나갔다. 2014년에는 발목에 인대가 끊어져서 23명 명단에 들어갔다가 떠나는 날 교체됐다. 이번에는 북아일랜드 평가전을 하고 무릎을 다친 게 낫지 않아 수술을 했다. 28명 명단에 들어갔다가 출발하는 날 대표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이어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처음에 다쳤을 때 와이프에게 어떻게 전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수 생활하면서 수술이 세 번째다. 이번에 수술했던 게 조금 크다.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는데 운이 없게 다쳐서 무릎에 핀도 박았고 지금도 재활 중이다. 물론 힘들지만 처음에 무릎을 구부리는 게 정말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희은은 "수술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전하면서 "암전된 무대에서 추락했다. 떨어지는 순간 장 속에서 근육이 뻑가는 소리도 났다. 지금은 연골이 찢어져 있다. 성대 역시 결절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는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성대결절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내가 전신 마취를 할 수 없는 천식 환자더라. 기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식인 줄 몰랐다. 수술을 못 한다고 하더라. 의사가 만류했다. 수술도 못 받고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말도 안 나왔다. 일단 라디오를 쉬었고, 집에서 식구들과 필담을 했다. 목소리가 완전히 쉬어버려서 5년 동안 발성 연습을 다시 했다. 안 나오는 목소리로. 그런 상태로 5년을 보내니까 어느 정도 목소리가 트였고 지금은 극복했다"며 "그런 시절을 보내면서 의사 선생님도 수술을 한번 겪어본 선생님이 환자를 대하는 게 더 따뜻하고 배려 깊다고 생각했고, 가수도 목소리를 잃어보거나 노래를 할 수 없게 되면 노래의 의미나 남들의 노래에 훨씬 더 다른 마음으로 듣게 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양희은은 김진수에게 "부상이 계속 겹쳐지고 그러면 그 우울 때문에 아내도 힘들 수 있는데 그 우울을 이겨낼 수 있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필요하다. 나중에 웃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다해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희은은 "성대 쪽 최고 권위자인 의사가 '너 노래 못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콘서트 때마다 그분을 초청한다"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 양희은은 폴킴과 듀엣 무대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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