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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⑫] 뉴 에이스, 이현승 편

기사입력 2009.07.15 18:10 / 기사수정 2009.07.15 18:1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완소그대' 열 두 번째 주인공은 히어로즈의 뉴 에이스, 이현승(26)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이현승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섰다. 팀 내 평균자책점과 다승, 그리고 탈삼진 숫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믿음직하다.

사실 히어로즈는 이현승이 아니더라도 ‘좌완 투수’들이 가득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마일영, 장원삼을 비롯하여 ‘신예’ 강윤구가 버티고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들을 모두 좌완으로 운영할 수 있다. 타 팀이 히어로즈를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시즌 초부터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던 것은 이현승 한 명뿐이다. 비록 약간의 부상으로 두, 세 경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했던 경험은 있지만, 이현승은 여전히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믿는 구석’중 하나다. 작년에 2점대 평균자책점에 빛났던 장원삼이 올 시즌 WBC 후유증으로 예전만 못한 실력을 발휘했던 것도 이현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새내기 이현승’, 유니콘을 타다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현승은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3라운드(26순위)로 지명받았다. 그러나 당시 인하대학교행이 결정된 이현승은 대학 졸업 후에야 정식으로 ‘유니콘’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이에 현대도 그에게 계약금 1억 8천만 원을 쥐여주며,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2006시즌, 프로무대 첫 맛을 본 이현승은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나섰다. 장원삼, 미키 켈러웨이 등 좋은 투수들이 많았던 당시 현대에서 이현승은 70경기에 등판하여 40과 1/3이닝 동안 2승, 19홀드, 평균자책점은 3.79를 기록했다. 분명 신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이었다. ‘작지만 위대한’ 첫 걸음을 뗀 이현승은 이듬해에 잠시 주춤(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7.15)했지만, 히어로즈로 프랜차이즈가 바뀐 이후부터 선발로도 모습을 드러내며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년 시즌, 120이닝을 소화한 이현승은 40경기에 등판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8을 마크하며 ‘풀타임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김시진’이라는 투수 조련사를 만나면서부터 만개하기 시작했다.


▲ 이현승은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 필두에 서 있는 에이스이자 ‘히어로(영웅)’다.

이제는 ‘이현승 전성시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이현승이었지만, 사실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는 김수경, 장원삼, 마일영, 김성현 등이 중심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들 중 이현승이 얼마만큼 해 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승은 4월 한 달 동안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4월에만 4승 1패, 평균자책점 1.76을 마크했던 이현승은 한때 다승과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오를 만큼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의 싱싱한 어깨는 5, 6월달에도 지칠 줄 몰랐다. 비록 4월에 경험했던 ‘몬스터 페이스’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무려 65이닝을 책임지며, 5승 4패를 마크했다. 기복이 심했던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서 오직 이현승만큼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히어로즈의 새로운 ‘수호신’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성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15일 현재까지 9승 6패,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하고 있는 이현승은 리그 평균자책점 6위, 다승 공동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쯤 되면 히어로즈에 ‘이현승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이현승은 프로무대에서 단 한 번도 풀타임 선발투수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국내 선발투수들 가운데 선발 경험이 일천한 투수 중 하나다. 그렇지만, 그가 어린 나이에도 타고난 배짱으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더 ‘히어로(영웅)’로 불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히어로즈의 ‘또 다른 영웅’ 이현승. 과연 그가 시즌 끝날 때까지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현승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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