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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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진심의 힘으로"…박경림이 전하는 소통의 기술

기사입력 2018.09.17 11:20 / 기사수정 2018.09.17 11: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는 물론, 적재적소에 유머를 더하며 필요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박경림의 소통 방식은 '방송인 박경림'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방송 활동은 물론 최근 영화 제작보고회, 가요·방송 프로그램의 각종 쇼케이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방송되는 무비토크와 브이앱등의 생중계 등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현장들에서 박경림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박경림은 "제가 (방송)시작을 생방송으로 했거든요"라며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1998년 KBS 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로 데뷔한 박경림은 방송인으로서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예능계를 주름잡는 큰 활약을 펼쳤다. 2001년 제1회 MBC 방송연예대상에서의 최연소 대상 수상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남아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박경림은 "저도 사람인데, 실수를 할 때가 왜 없겠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거든요. 실수와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바로 사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수많은 스타들과 많은 관객들이 자리하고 있는 현장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수려한 진행실력이지만, 본인 역시 "당연히 긴장하죠"라며 웃었다.

"저 혼자 하는 현장들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분들도 함께 긴장을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저 스스로 '긴장하지 말자'는 다짐을 계속 하게 돼요. 속으로는 항상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제가 그런 모습을 안 보여야 보는 사람들도 편하거든요."


박경림은 "제가 이 일을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 할 수도 있어요"라며 "이 일은 제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잖아요. 제가 빛나기보다는, 자리해주신 분들이 빛나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잘 준비해 가야 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되게끔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모든 대화가 (서로 주고받는) 핑퐁이 될 필요는 없다'는 점도 꼽았다. 박경림은 "사람 성향이 저마다 다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말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평소에도 저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보니, 본인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전달하려는 방향이 다를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면 저는, '이 분이 어떤 의미로 이야기를 하는 걸까'를 고민하고 생각하죠.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이 분들이 하려는 얘기가 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 사람 그대로,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라고 말했다.

데뷔 20년, '리슨콘서트'라는 새로운 공연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도 박경림은 누구보다도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앞을 준비하고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가 꿈꿨던 일을 하고 있죠. 그러면서 또 한 사람으로, 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는 평범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다 보니, 그 때는 에피소드들이 거기서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지금은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서, 그 쪽에서 오는 여유와 에피소드들도 생기죠. 주변 분들을 더 찾아가서 얘기를 듣고 싶고 그렇거든요. 신기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친근하게 생각해주셔서 처음 보는 분들도 제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해주시기도 해요. 굉장히 고마운 것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정말 잘 들어드려야지'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돼요.(웃음)"

예능인으로의 활약상도 돌아봤다. 박경림은 "인생이라는 것이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니 재미있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인생이 늘 순탄하길 바라지만, 순탄한 인생이 주는 깨달음은 많지 않을거예요"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 기복 속에서 제가 스스로 깨닫고 얻게 되는 것들이 있어서, (예능인으로의 활동 역시) 앞으로는 더 다이나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 예능인들도 한동안 많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정말 또 많은 분들이 활약하고 계시잖아요.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이죠.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이전에는 시스템적인 문제로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방송 이외에도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왔어요.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도 그 이유였고요.

제게 주어진 기회를 감사하게 하다 보니 그 다음 기회도 찾아오게 된 것이잖아요. 그런 믿음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능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 부분을 바라보는 것도 앞으로 제게 남은 숙제들이죠. 그 주인공이 굳이 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괜찮아요. 지금은 마이크를 오랫동안 잡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고 싶은 것이잖아요."

이전 '후회 없는 삶을 살자'고 얘기했었던 박경림의 현재 좌우명 이야기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박경림은 "지금은 '속단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제가 감히 속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죠. 해맑게 웃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 순간 가장 힘든 일을 겪고 있을 수도 있는 것처럼요. 많이 봐야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이제는 한 명 한 명에 대해 제 스스로 속단하지 말고 누군가의 소중한 인생인 만큼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이에요"라고 강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위드림컴퍼니,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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