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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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룬 DJ-해설가의 꿈…'UCC 원조스타' 유신을 만나다 ②

기사입력 2009.07.17 11:05 / 기사수정 2009.07.17 11:05

변성재 기자



[엑츠인터뷰] '나도 부드러운 남자랍니다.' 인터넷 방송인 유신을 만나다. [2부]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1년 전부터 쭉 유신 대표의 인터넷 방송을 지켜본 기자는 유신을 (솔직히) '독설가'라 생각했다.

그러나 2시간 긴 인터뷰하는 동안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방송으로 본 '독한' 유신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눈 유신은 정말 다른 인물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통통하고 검은 고양이가 나를 찾아왔다. 이름은 에스파뇨르, 흔히 유신 대표가 하는 방송에 자주 참가하는 게스트란다. 현재 유신 대표와 같이 사무실에 서식(?)하는 비싼 고양이라 설명했다… (1편에서 계속)

- 자. 2부 인터뷰 시작입니다. 여느 많은 스포츠 관계자를 인터뷰해왔지만, 이렇게 편하게 인터뷰에 응하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웃음)

난 자유롭고 맑은 영혼입니다. 인터뷰할 때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질문이 나에게 던져졌을 때,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웃음)

- 국내 E-스포츠 마니아 여러분께 자신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E-스포츠 캐스터로 3년 차에 접어든 유신이라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게임 전문 방송국인 온게임넷에서 'MC는 괴로워'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그 후로 워 크래프트 3와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게임 분야에서 해설했습니다.

- 'E-스포츠'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즐기는 것'입니다.

- E-스포츠의 대표적인 게임인 '스타 크래프트'는 언제 처음 접하셨나요?

벌써 12년이나 되었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처음 스타 크래프트를 재미 삼아 했습니다. 계속 할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 어느덧 아시아 서버에서 '만 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더라고요. (웃음)

- 스타 크래프트는 어떤 게임인가요?

12년 전 국내 PC게임과 PC방이 대중화되면서 가장 빛을 본 게임입니다. 그 중 여러 가지 게임이 있었지만, 누구와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 전용 방송국의 개국 역시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온게임넷'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 스타 크래프트는 전략 게임인데, 흔히 이 게임으로 함으로써,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머리 좋아진다고 생각 않지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으면 게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중독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은 즐기는 것입니다.

- 국내에 스타 크래프트가 오랫동안 인기가 좋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타 마케팅이 최고였습니다. 종족별 스타가 탄생하게 됩니다. 임요환, 홍진호 등이 당시 게임 스타 마케팅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그들 덕분에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더욱더 두터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인기가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 그럼 유신 대표님 스타 크래프트 실력은 어느 정도 인가요? 한 게임 해 보시겠습니까? (웃음)
 


글쎄요. 워낙에 내가 신비주의라서요. 스케줄이 바빠서 다음에 하시죠. (인터뷰 당시 생방송을 하는 바쁜 상황이었다.)

- 'E-스포츠'라는 단어에 스타 크래프트가 들어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스타 크래프트에 E-스포츠 단어가 들어가 있는 현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스포츠에 가장 큰 형님인 게임은 '스타 크래프트'입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은 투자와 홍보가 부족한 점에 아쉽게 생각합니다. 유저만 많이 유치하면 뭐 합니까? 투자와 홍보를 많이 한다면 유저는 당연히 늘어날 것입니다.
 
- 국외 E-스포츠의 상황은 어떤가요?

국외에는 전문 스타 크래프트 프로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는 스타 크래프트는 12년째 인기가 좋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국제와 국외 친선 대회를 유치했으면 합니다.

- E-스포츠만 전문으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사풍자 방송을 역시 하고 계신데요. 방송마다 매력이 있으실 텐데요.

'리그 K 스타 연승 전' 보통 5시간 해설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라 말하고 싶습니다. 프로 게이머와 아마추어 게이머가 대결할 수 있는 대회라 말하고 싶습니다.

개그방송과 시사풍자 방송을 하면, 정말 많은 분이 전화와 응원, 그리고 비판을 해주셔서 행복할 나름입니다. 많은 분이 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 주셔서 힘든지 모르고 방송합니다.

- E-스포츠 해설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합니다.

리그 K 스타 연승전 대회였고,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1연승을 한 유저가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유저는 30분 동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몰수 패. 그 후 다시 한번 그 유저가 도전했지만, 역시 또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행, 또 한 번 몰수 패, 나중에 알았지만, 장이 안 좋은 청년이라 들었습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는 데 말이죠. (웃음)

- 제일 좋아하는 프로 게이머가 있다면?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는 잘생긴 사람을 선호합니다. '일맥상통'한다고 해야 하나요. 임요환 선수등 잘생긴 선수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나 이러다가 악플 군단이 또 몰려오는 것 아닌가요? (웃음)

- 앞으로 출시될 스타 크래프트 2의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단은 대박입니다. 기대 심리라고 말 해야 하나요? 국내 게임 마니아는 스타 크래프트의 회사인 '블리자드'를 믿는 신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계권이 유료화가 된다면. 실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게임에 열정적으로 희생하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배틀넷 역시 유료화가 된다는 말에 대해 정품 CD 구매할 때 역시 금액을 내고, 배틀넷 할 때 역시 금액을 지불하라면, 글쎄요. 누가 할까요? 현재 스타 크래프트 배틀넷에 성인광고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역시 그 광고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 성인광고 없이 쾌적한 게임 문화를 선보인다면,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지불하고 게임을 하지 않을 뜻 싶습니다. 나만 그런가요? (웃음)

- 인간 유신은?


'호기심 천국'입니다.

- '제2의 유신'이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웬만하면 인터넷 방송을 하지 마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터넷 방송은 취미로는 하는 것은 좋습니다. 이걸 직업으로 해,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반드시 인간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런 점을 가만하고 인터넷 방송계로 입문했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희망을 종합해주신다면?

일단, 시청자가 참여하는 '사자TV'가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넓은 바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11년 인터넷 방송인의 경험을 살려 멋지게 해내고 싶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일하는 '팔방미인'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E-스포츠 마니아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인터넷 방송으론 코믹스럽고, 때로는 독설가면서 한편으론 감성적이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인간입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웃음)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 그리고 팬 여러분, 그리고 악플러 여러분, 나의 왼팔 아레스,북극곰, 뽕순아 등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관련 기사] ▶ 인터넷에서 이룬 DJ-게임해설가의 꿈…'UCC 원조스타' 유신

[사진ⓒ Photo Jeong 제공]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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