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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김윤석X주지훈, 범죄 장르 통념 깼다…열연의 향연

기사입력 2018.09.14 18:09 / 기사수정 2018.09.14 18:0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김윤석과 주지훈, 두 강렬한 배우들의 첫 만남과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한 범죄 실화로 기대를 모아온 '암수살인'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3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암수살인'은 신고도 시체도 실체도 없는 ‘암수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형사와 살인범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란 생소한 단어에 이끌려 영화를 만들게 된 건 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었다. 단순히 증거 조각에 있는 피해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딸, 엄마였을 한 사람에 집중한 형사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고, “살인범에게 누군가 희생되어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점이 정말 무섭고 무책임한 사회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를 통해서 ‘암수살인’을 더욱 환기시키고 싶었다”며 영화가 가진 진정성과 의미를 전했다. 이어 “기존 장르영화가 달려가는 물리적 에너지 없이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다. 피해자를 증거 조각이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사람으로 담으려 애썼다”며 일반적인 범죄 장르의 통념을 깨고 신선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 역을 맡은 김윤석은 “지금까지 연기한 형사 역할들 중에서 '암수살인' 속 형사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느리더라도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일반적인 형사물에서 표현되는 형사 캐릭터들과의 차별점을 언급, 김윤석만의 입체적인 표현력으로 만들어진 뚝심 있고 인간미 넘치는 형사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 역의 주지훈은 “참여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탄탄하고 재밌는 시나리오였다. 두 번째는 김윤석 선배님이었고, 든든한 지원군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 또, 이야기가 풀어지는 새로운 방식이 참 재밌었다”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양날의 검인데, 강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초 단위로 희로애락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맡게 되기까지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형사와 살인범으로 만난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김윤석은 “'추격자' 속 대립이 UFC라고 하면,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씨와는 격렬한 테니스를 함께한 것 같다. 극 중간에 천진난만한 모습이 보일 때 섬뜩했다. ‘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구나’라는 대조적인 연기를 주지훈씨가 보여준 것 같다”고 전해 '암수살인'을 통해 보여줄 주지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주지훈은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 현장에서 뵈니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고 달달하신 분이었다. 천수관음처럼 모든 것을 다 받아 주셨기 때문에 재미있게 열심히 했고, 선배님과 함께 한 조각 한 조각 만들어가는 희열도 있었다”며 김윤석에 대한 존경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윤석은 “여운이 굉장히 오래가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다. 여름의 청량한 음료가 아니라 가을의 향기 짙은 커피 같은 영화다. 또,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단서는 실종신고라도 했기 때문이다. 한번만 더 생각하면 ‘관심’이다.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가 가진 뜻 깊은 의미를 강조했다. 주지훈은 “영화적인 재미와 함께 영화를 다 보고나서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메시지가 있다. 좋은 메시지고 좋은 이야기인 만큼 다같이 나눠봤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김태균 감독은 “범인을 쫓고 추격하는 물리적 에너지가 집중되는 대부분의 형사물과 달리, 역수사 방식으로 피해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장르적으로 결이 다른 영화이다. 지난 여름과 올 여름 저희들이 흘린 수고와 땀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묵직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암수살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0월 3일 개봉.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주)쇼박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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