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이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 소감을 전했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MC 임성훈과 박소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나레이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998년 5월 6일 가정의 달 특집으로 시범 방송됐다. 그리고 5월 21일부터 정규 방송된 '세상에 이런일이'는 현재까지 20년 넘게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에 이런일이'가 1000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소개된 사연만 무려 4600건에 달한다. 방송된 것만 이정도 이고, 시청자들에 제작진에게 제보를 한 것은 58000건에 이른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막장없는 한 편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지만 내용은 현실감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 '세상에 이런일이'를 20년간 지탱해 온 힘이다.
또 '세상에 이런일이'처럼 두 명의 메인 진행자가 20년간 한 프로그램을 지켜온 경우는 한국방송 역사에서 최초다. 1998년 '세상에 이런일이' MC를 맡았던 임성훈과 박소현은 특유의 따뜻한 모습으로 '세상에 이런일이'를 이끌고 있다.
이날 임성훈은 "막 1000회 녹화를 끝냈다. 이번 주 목요일에 방송된다. 많은 분들이 1000회 방송이 어떻게 꾸며지는지 궁금해하신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추려서 꾸며봤다. 여러가지 부문으로 나뉘어서 녹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1000회까지 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 1회 때 박소현 씨와 시작을 할 때만해도 6개월 정도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서 신기한 일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 그럼 한 주에 4개의 아이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신기한 일들이 많을까 싶었다. 그런데 100회 200회 300회가 되더니 500회를 맞이했고, 그 때 크게 행사를 했다. 그런데 1000회를 맞이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박소현은 "꿈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소현은 "1998년도에 시작할 때는 이런 것을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항상 힘을 주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학교 간다는 생각으로 매주 왔던 프로그램이었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해서 저를 철들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는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근상 받은 느낌이다. 많이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제보를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성훈은 파트너 박소현에 대해 "1000회까지 시집을 안가주신 덕분에 이렇게 1000회까지 온 것 같다. 결혼을 했으면 신혼여행이나 출산으로 대타 MC를 썼을텐데 의리를 지켜주셔서"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임성훈은 "박소현 씨가 예전에 갈비뼈를 다친 적이 있는데도 압박붕대를 감고 방송을 했었다. 그때 옆에서 아파하는 모습을 봤고, 그렇게 힘들게 녹화를 마쳤다.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소현 역시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현실적으로는 방송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방송을 안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정신력으로 나왔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방송을 했던거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쉬지않고 방송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임성훈 선생님은 가족보다 더 자주보고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에도 임성훈 선생님을 본 것이다. 너무 감사한, 결혼만큼이나 소중한 이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보였다.
또 임성훈은 '세상에 이런일이'가 1000회까지 방송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제작진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없으면 존재하기 어려웠다. 우리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제보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제보가 들어오면 어디든지 가서 촬영을 해야한다. 그 제보가 검증이 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다가 검증이 안되면 수포로 돌아갈 때도 수없이 많다. 그런 고생들을 제작진이 뒤에서 다 하고 계신다. 제작진의 공이 가장 크다. 그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저희는 고생한 제작진의 작품을 전달하는 것 뿐이다. 저희들은 한 것이 별로 없다. 물론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진심을 담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1000회의 원동력은 제작진과 스태프분들에게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임성훈은 "그 오랜시간동안 '세상에 이런일이'가 방송되면서 시청률이 급락한 적이 한번 없이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에 아무리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처럼 꾸준하고 인간의 본성을 지키는 프로그램도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을 버리지 않으면서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제작진이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는다. 1100회 1200회까지 나아갈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성훈과 박소현은 시청자들에게 "시청자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참여가 최우선인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보해주시고 지켜봐주셨기 때문에 1000회가 가능했다. 여러분 덕분인데 저희가 축하를 받아서 송구스럽다. 앞으로도 함께 지켜봐주시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응원의 글도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응원이 정말 많이 힘이 된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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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