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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악편'없이도 재밌어"…'댄싱하이', 10대의 춤+꿈에 집중하다

기사입력 2018.09.08 09:30 / 기사수정 2018.09.08 11:2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댄싱하이'가 '악마의 편집'없이 10대들의 춤과 꿈을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에 담아냈다.

7일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댄싱하이'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저스트절크, 리아킴, 이기광, 호야, 이승훈 등 다섯 댄스코치의 환영 댄스와,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43팀의 10대 댄서 중 몇몇의 무대가 그려졌다.

13살부터 19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힙합부터 왁킹까지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었던 본선 부대는 무대 앞의 댄스 코치와 브라운관 앞의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했다. 특히 13세 임에도 불구하고 소름돋는 표현력을 보유한 박시현과 감자를 닮은 왁킹 소년 오동교, 겜블러크루의 비걸 김예리 등은 벌써부터 시청자의 뇌리에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경쟁'이 프로그램의 주된 테마이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을 하려면 할 수 있었다. 특히 10대 참가자들이 서로의 무대를 평가하는 건 잘 이용하면 잘 이용하면 부정적인 관심과 재미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였다. 실제로 10대들은 경쟁자를 평가할 때 견제하듯 내리 낮은 점수만 내놔 심사위원들을 놀라게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떤 참가자가 누구를 박하게 평가했느냐 대신, 춤을 보여준 참가자에 대한 긍정적인 리액션만 방송에 사용했다. 갈등을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로 삼은 게 아니라, 참가자의 춤 실력을 프로그램의 재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사연팔이'도 자제했다. 이들 중 VCR을 통해 현재의 자세한 상황이 그려진 사람은 농촌에 살고 있는 오동교 뿐이었다. NCT 지성이 현직 아이돌로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던졌지만, 이를 여타 프로그램만큼 강조해서 보여주진 않았다.


심사위원의 독설도 없었다. 참가자들 모두가 뛰어난 춤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 심사위원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보듯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며 진심으로 감탄하고 칭찬하고, 좋은 무대를 함께 기뻐했다. 

MC 정형돈 역시 웃기는 데 집중하기보다 10대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대기 중에 떨고 있는 댄서와 대화하며 릴렉스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간 10대 참가자는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무엇보다 10대 참가자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이 돋보이는 1회였다. 이들은 그저 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카메라앞에 선 10대 청소년을 배려하는 편집과 구성으로 보듬어줬다. 공영방송 표 서바이벌 다운 '착한' 편집과 구성이었다.

그러나 KBS 특유의 착한 편집은 다른 서바이벌에 적응된 시청자들에게 심심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하지만 10대의 꿈과 열정, 그리고 성장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댄싱하이'의 기획 의도에는 이같은 편집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

'댄싱하이'가 현재의 이 색깔을 지켜, 예능이지만 한 편의 드라마같은 완성도 높은 방송을 완성하길 기대해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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