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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 '어서와' 이동준 "美 친구들 곱창 10인분 먹방, 연기 아냐 하하"

기사입력 2018.09.06 08:03 / 기사수정 2018.09.05 23: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귀화 한국인이자 스포츠 선수가 최초로 등장했다. 미국 시애틀 출신 전 농구선수 이동준이다. 키 201cm를 자랑하는 이동준, 그리고 그의 친구들까지 역대급 장신 출연진이다. 현재 1편을 선보인 가운데 ‘걸리버 3인방’의 한국 여행기가 큰 재미를 줬다.

한국 생활만 13년인 이동준은 인터뷰 내내 어려움 없이 한국어로 의사 소통했다. 하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하기 전에는 한국어 실력에 자신 없어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2년간 해외에 있었고 TV를 안 봐서 '어서와'를 몰랐어요. 한국에 돌아온 뒤 공부하려고 멕시코편을 다시 보기로 봤죠. 멕시코 친구(크리스티안)가 한국에 온 지 3년 밖에 안 됐는데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주눅이 들더라고요. 전 13년 차인데. (웃음) 저는 학교를 짧게 다녔고 운동할 때 합숙소에서 배운 거여서 차이가 있어요. 어느 정도는 하는데 고급스러운 표현을 잘 못 하니까 처음에는 주눅 들었죠.” 

걱정과 달리 출연이 이뤄졌다. 친구 윌리엄, 브라이언, 로버트와 재회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기적 같은 추억을 얻었다. 미국 친구들 역시 이동준과 반갑게 만나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보냈다.

“미국은 웬만하면 익숙하잖아요. 할리우드 영화도 유명하고 스타벅스, 햄버거, 힙합, 미국 브랜드로 익숙한 나라여서 재미없을 것 같아 출연이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출연하게 됐고 기적 같아요. 처음이었어요. 한국에 13년간 살면서 한 번도 미국 친구들이 저를 보러 한국에 온 적은 없거든요. 가끔 인도네시아, 필리핀 갈 때 경유해서 점심만 먹고 공항 가는 것 빼고는요. 미국에 사는 교포 친구들은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온 김에 만났고요. 그래서 이번에 ‘어서와’를 통해 기적 같은 추억을 만들었어요.” 

미국 친구들은 쿨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190cm의 윌리엄은 35살로 포커 플레이어다. 명상을 좋아하고 관광객으로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는 매너를 갖췄다. 39살 브라이언은 205cm의 키를 뽐낸다. 과거 잘생긴 외모로 캠퍼스에서 유명했다면 지금은 두 딸의 아빠다. 198cm의 로버트는 40살로 뮤지션이자 ‘토커’(talker), 그리고 딸바보다. 


친구들은 화려한 강남 거리에 감탄했다. "멋지고 아름답다. 간판이 원더랜드 같다. 공상 과학 여행에 온 것 같다. 길거리가 멋지다. 구경하고 싶다"고 말해 인상을 남겼다.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는 라스베이거스나 뉴욕에 가야 있고 우리 동네는 없어요. 시애틀은 대자연이 최고에요. 산에 둘러싸였고 도심에 호수 두 개가 있고 바다가 붙어 있어 푸르러요. 어릴 땐 심심했는데 이제 아저씨들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이동준까지 네 사람 모두 남다른 체격의 소유자다. 양대창 10인분, 냉면, 볶음밥 등 37만 원치 먹방을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이번에 먹은 건 양대창이었어요. 윌리엄은 먹어본 적 없고 로버트는 곱창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더라고요. 흑인들이 내장 먹는 문화가 있는데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먹는 거여서 우리나라만큼 맛있지 않아요. 젊은 흑인들은 잘 안 먹어요. 한국 곱창, 대창은 다들 맛있게 먹었어요. 브라이언에게는 코리안 바비큐, 삼겹살같이 뻔한 음식보다는 조금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었고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우리 친구들 연기 잘 못 해요. 다 잘 먹었어요. 

저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곱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 먹는다고 했어요. 대구는 막창이 유명하잖아요. 대구 오리온스(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입단할 때 막창을 먹으러 갔는데 찝찝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좋더라고요. ‘어서와’에서도 많이 먹었어요. 냉면, 볶음밥, 술 다 많이 먹었죠. 아저씨들이 모이면 술밖에 없잖아요. (웃음) 너무 오랜만에 봐서 신났어요.” 

이동준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만큼 미국에서도 한식을 먹고 자랐다. 한국에 온 지 13년째, 이제는 오히려 햄버거를 먹지 못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릴 때는 한식, 전라도 밥상을 매일 먹고 자랐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숙소에서 나오는 밥이 다 한식이잖아요. 그래서 햄버거, 스파게티, 피자를 시켜 먹고 그랬는데 13년 전과 달리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햄버거를 못 먹겠어요. 어쩌다 먹는데 소화가 안 돼요. 요즘에는 거의 채식주의에요. 운동할 때는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고기만 먹었는데 이제는 설렁탕, 막국수, 비빔밥을 먹어요.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도 옛날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동네 반찬집에 가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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