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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웃는 남자' 이수빈 "부담 컸지만, 성장하게 해준 작품"

기사입력 2018.09.05 08:05 / 기사수정 2018.09.04 20: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수빈은 화이트 컬러의 오프숄더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웃는 남자' 속 데아가 튀어나온 듯 청순한 매력이 돋보인다. “사실 이렇게 잘 못 입는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 옷이 제일 예쁘다고 해서 입었는데 원래는 바지나 티셔츠 같은 편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웃음) 실제 성격은 마냥 여성스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운동도 좋아하고 스키, 서핑 같은 것도 좋아해요.” 

실제로는 털털하지만,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는 가녀린 데아를 연기하며 정반대 이미지를 뽐낸다. 이수빈은 8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막을 올린 ‘웃는 남자’에서 데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5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또 한 번 무대에 선다. 

“창작이고 초연 뮤지컬이어서 부담이 많았어요. 큰 작품이다 보니 많은 분이 기대해줬거든요. 그것 때문에 더 부담감을 갖고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워낙 작품이 좋고 멋진 선배, 좋은 스태프와 함께 좋은 에너지로 극이 흘러가서 즐겁고 바쁘게 지나간 것 같아요. 두 달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데아는 아이처럼 순백의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영혼으로 그윈플렌(박효신, 박강현, 수호 분)을 바라보며 그를 보듬어 준다. 

“워크숍 오디션을 알게 됐을 때 영화와 책을 보게 됐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데아라는 역할 자체가 눈이 안 보이지만 너무 예쁜 캐릭터여서 해보고 싶었어요. 무대에서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흔한 기회가 아니잖아요. 어려운 건 각오하고 오디션을 봤어요. 너무 멋진 스태프들과 같이한다고 해 더 열심히 했죠.” 

무대 위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일 법한데, 앞이 안 보이는 데아의 특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어요. 모르잖아요. 어떤 상황인지 겪어보지 못하고 겪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아는 척하는 건 데아답지 않은 것 같아 자료도 많이 보고 얘기도 보고 실제로 만나도 보고 했어요.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영화도 많이 보고요. 저런 콘셉트로 가는 배우들도 있구나 하면서 봤죠. 실제로 아는 길도 눈을 감고 걸어가거나 도움을 받고 걸어가면서 데아에게 동화하려고 노력했어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가 원작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담는다. 

입이 찢어진 그윈플렌은 매서운 눈보라를 헤매다 아기를 발견하고 데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아버지 삼아 사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아기 때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데아의 일대기를 표현할 순 없어요. 3시간 안에 제 얘기만 풀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책을 보면서 ‘이렇게 성장하고 사춘기 겪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서는 이런 장면이지 않을까 하면서 퍼즐을 맞춰나갔죠. 정말 행복한 신이라고 하면, 행복에도 레벨이 있잖아요. 적당히 행복한지, 슬프면서 행복한지 등이요. 이런 것들을 그려보고 연출님과 상의하고 다시 해봤어요.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캐릭터이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했어요. 같이 상의하려고 했죠.” 


이수빈은 23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한다. 그윈플렌을 향한 데아의 애틋함과 사랑, 상처와 아픔 등을 소화한다.

“큰 작품이어서 어려운 도전이었어요. 좋은 기회를 줬고 좋은 무대를 만들어줬으니 걸맞게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울고 부딪혀보고 넘어져 보고 그랬어요. 아직도 벌벌 떨면서 하지만 끝나면 성장해 있지 않을까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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