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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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되살아난 '해결사 본능'

기사입력 2009.07.03 02:29 / 기사수정 2009.07.03 02:29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이대호의 되살아난 '해결사 본능'에 롯데 자이언츠도 웃었고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홈 관중을 압도하며 3루 원정 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대호는 슬럼프에 빠지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6월에는 단 1개의 홈런만을 기록하며 슬러거로서의 자존심을 뭉갰다. 6월 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부터 6월 12일의 히어로즈 전까지 팀이 6연승을 내달리는 기간 동안에는 16타수 8안타의 고감도 타력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으나 그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됐다.

롯데의 6연승이 끊긴 이후 이대호는 49타수 9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 6연승 이후 2번의 4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긴 했지만 첫 4연승 기간에는 무안타, 두 번째 4연승 기간에는 2안타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며 스스로 머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번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계기로 완벽히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본능'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롯데의 4번 타자의 역할을 다 해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7월 1일 3연전 중 2차전에서 이대호는 5타수 1안타로 그다지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 1안타가 천금 같은 안타였다. 4-1로 뒤지던 5회 초 2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선발 정재복의 2구째 공을 공략하여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인해 승리 투수 요건에 단 원아웃만을 남겨둔 정재복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7월 2일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이대호의, 이대호를 위한, 이대호에 의한 경기였다. 2-1로 뒤지던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3루수 정성훈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총알 같은 좌전 2루타를 작렬시키며 1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2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던 6회 초에는 심수창의 떨어지는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이날 공격에서만 멋진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 말에는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뒤이은 페타지니의 1루수 쪽 총알 같은 타구를 이대호는 팔을 뻗어서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송구하는 멋진 리버스 병살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결국, 이 수비 하나가 추격전을 펼치던 LG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안 그래도 무서운 상승세를 펼치고 있는 롯데에 이대호의 완벽 부활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이제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부담스러운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대호는 살아난 거포 본능을 주말 선두 SK와의 3연전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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